무안국제공항에 발묶인 진에어 여객기가 한 달 반이 지났음에도 이동 여부가 불투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진에어 측은 지난해 12월 발생한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무안국제공항에 발이 묶인 여객기를 오는 16일 이동할 것이라는 일부 보도와 관련해 "아직 확인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진에어 관계자는 "운항 허가가 나려면 부산지방항공청에 신청서를 접수하는 것이 우선인데, 아직 그 절차도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국토부가 진에어의 행정소송 제기에 따라 입장을 바꿔 운항 허가를 내주기로 했다는 보도가 있었으나, 고소 취하 관련 사실도 정해진 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진에어는 지난 5일 무안공항을 관할하는 국토부 부산지방항공청장을 상대로 '운항허가 신청 거부처분 취소'를 청구하는 행소소송을 제기했다. 이와 함께 7일에는 국가 상대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서울중장지법에 제기하며 피해 복구에 나서고 있다. 해당 항공기 월 임차료는 21만달러(약 3억원)로 정비비와 주기료를 포함하면 이미 수억원에 달하는 손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진에어에 따르면 해당 항공기는 매일 정비 업무가 이뤄져 온 만큼 이륙 준비 등은 모두 마친 상태다. 다만 운항 허가를 얻지 못해 여전히 공항 내 주기돼 있다. 만약 시일내 운항 허가가 이뤄질 경우 진에어는 해당 여객기를 김포공항이나 인천국제공항으로 옮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객기를 옮긴 후에도 또 다시 정비 작업을 거쳐 하는 만큼 해당 항공기를 다른 노선에 즉각 투입할 수는 없다.
진에어 관계자는 "최근 진행된 사고 조사 과정에서도 관련 자료를 모두 제출하고 사고와 무관하다는 점을 입증했다"며 "소송 취하 가능성 등도 현재 내부 논의된 바 없다"고 말했다.양호연기자 hyy@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