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은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41.9% 성장한 1조7879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0.2% 감소한 410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실적이 다소 시장의 기대보다 하회했는데, 이는 피프스시즌을 포함한 영화드라마와 커머스 부문 수익성이 예상보다 저조했기 때문이다. TV광고 매출은 양호한 콘텐츠 성과와 전년 동기 상당히 낮았던 기저 효과까지 더해져 965억원으로 16.6% 증가했다.
티빙은 KBO 시즌 종료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228억원) 대비는 개선됐지만, 전분기(-71억원) 대비로는 적자 폭이 확대됐다. 4분기 티빙은 영업손실 140억원을 기록했다. 피프스시즌은 제작 스케일이 큰 작품을 비롯해 납품 편수가 여타 분기 대비 많아 매출은 전년 대비 280% 급증한 6027억원으로 커진데 비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9% 감소한 80억원에 그쳤다. 인수 전, 크레잉터와 제작사간 맺은 바인딩 계약 일부를 손상처리(247억원)한 영향이 크다.
티빙은 해외 진출을 준비 중으로 오는 2027년 가입자 수 1500만명(웨이브와 합병 가정, 국내 가입자 700~800만명)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작년 이익 턴어라운드에 성공했지만, 증권가의 시선은 엇갈린다. 메리츠증권(9만→8만원), 현대차증권(10만→8만5000원)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고, 하나증권, NH투자증권, 대신, DB금융투자 등은 기존 목표가를 유지했다.
메리츠증권은 비영업가치와 순차입금 변경으로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10만원에서 9만원으로 하향한 데 이어 한 달 만에 또 다시 눈높이를 낮춘 것이다. 메리츠증권은 CJ ENM의 비영업가치를 1조1777억원, 순차입금을 1조6705억원으로 반영했다. 직전 리포트에선 비영업가치를 1조4292억원, 순차입금을 1조8440억원으로 적용했는데, 2023년 말보다 지난해 순차입금이 늘어난 영향이다.
현대차증권은 목표주가를 낮춘 이유에 대해 "티빙 손익 개선 지연을 올해 실적 전망치에 반영한 점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하나증권은 목표주가는 유지하지만, 성장 전략을 실현하기 위한 투자가 가능할지에 대한 확인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광고의 턴어라운드와 티빙의 성장 전략 등을 고려하면 현 주가 수준은 충분히 매력적"이라면서도 "현재 실적과 재무구조에서 티빙의 해외 진출과 웨이브와의 합병 시너지, 콘텐츠 투자 확대, 그리고 라이브시티향 차입금 상환 등이 모두 가능한지, 혹은 긍정적인지는 확인의 시간이 다소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지영기자 jy100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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