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이후 뉴욕-런던 금값 차이 벌어져
13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월가 은행들이 최근 몇 년 내 가장 큰 규모의 '금괴 대서양 이동'을 추진하고 있다. 은행의 금 거래자들이 대서양을 건너 런던의 금 상가나 스위스의 금 제련소를 방문해 금괴를 매입한 뒤, 이를 뉴욕으로 옮겨서 판매하는 것이다.
특히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과 런던에 본사를 둔 HSBC 은행이 이런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다. 다른 월가 은행들과 헤지펀드도 동참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에는 런던 가격이 뉴욕 가격보다 낮다는 점이 꼽힌다. 지난 12일 뉴욕에서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2909달러로 마감했다. 금 현물가격은 13일 온스당 2956달러로 치솟으며 연중 최고치를 또 갈아치웠다. 런던의 경우 이날 금 가격은 이보다 약 20달러 낮았다. 이 같은 가격 차이는 지난해 12월 초 이후 지속하고 있다.
WSJ은 이러한 골드러시에 영국인들이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 지하 금고에서 금괴를 인출하기 위해 몇 주 동안 기다려야 했다고 전했다. WSJ은 "세계 무역을 재편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가 국제 시장에 어떤 파장을 일으키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임성원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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