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기술 확산 등으로 인듐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고려아연이 국내외 핵심공급망 역할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인듐은 모든 평판 디스플레이 화면과 터치스크린에 사용되는 투명 전도성 산화물로, ITO(Indium-Tin-Oxide) 용도로 주로 사용된다. 최근 태양광 산업에서 박막 태양전지 시스템의 핵심소재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전세계 제련소 중에서 가장 많은 인듐을 생산하고 있다. 이는 탈중국 공급망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 2025년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미국에서 인듐을 가장 많이 수입한 국가는 대한민국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인듐 공급망의 약 30%를 고려아연이 공급 중이다. 나아가 일각에선 중국의 수출통제 조치에 따라 한국산 인듐 수입 비율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고있다. 또 안티모니와 같이 미국과 인듐 등의 희소금속에 대한 추가 수출 논의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화인듐(InP)기반 기판은 5G 광통신 네트워크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인화인듐 레이저와 수신기는 광섬유를 통해 데이터를 전송해 지연을 줄이고 신호 손실을 최소화하는 등 속도를 증가시킨다. 시장에선 인공지능(AI)기술 발전으로 인화인듐 기반 반도체 소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한 미국 반도체 기판 제조업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인화인듐 기반의 기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AI기술 발전에 따라 인듐의 중요성이 다시 강조되는 셈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최윤범 회장과 CTO 이제중 부회장 등 현경영진을 중심으로 인듐 등 희소금속과 핵심광물의 전략적 중요성을 감안해 적극적인 기술투자를 통한 희소금속 회수율 증대에 집중하고 있다"며 "국가기간산업으로서 국가경제와 안보, 나아가 중국 수출통제를 이겨낼 수 있는 국내외 핵심공급망으로서 역할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양호연기자 hyy@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