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 2주 연속 상승세
증권가, 코스피 예상 밴드 2450~2650선 제시
증권가, 코스피 예상 밴드 2450~2650선 제시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69.13포인트(2.74%) 상승한 2591.05에 거래를 마쳤다. 2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으며 이날 장중 한 때 26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지난주 국내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수입 관세 명령에 서명했으나, 관세 민감도가 낮아진 시장이 이를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여 하방 압력이 제한됐다.
대신 트럼프 수혜주로 분류되고 있는 조선·방산주가 미 상원의 해군함정 건조 법인 발의 소식에 급등하고, 관세 리스크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미디어·엔터주까지 호조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삼성전자도 이재용 회장의 사법리스크 해소 이후 미국 인공지능(AI) 프로젝트 '스타게이트' 참여 가능성, 글로벌 빅테크의 주문형 반도체(ASIC) 도입 확산 기대감 등에 힘입어 한 주간 4.28% 반등했다.
이에 거래량도 크게 늘었다. 이달 들어 10거래일간 유가증권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2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9조6178억원)과 비교하면 25.8% 늘었고, 작년 12월(8조7353억원)에 비하면 38.5% 급증했다.
코스닥 일일 거래대금 또한 이달 들어 10거래일 중 9거래일 동안 10조원을 넘겼다. 유일하게 10조원을 밑돈 지난 5일도 9조9496억원으로 10조원에 근접한다.
이번주 국내 증시는 미국 경기선행 지수,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물가와 관세 등 증시 하방 압력이 완화하며 코스피 반등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공개된 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연이어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증시는 일시적인 요인의 영향과 긍정적 세부지표에 주목하며 무난히 충격을 흡수한 바 있다.
또한 파월 의장의 미 경제가 강력하다는 발언을 고려할 때,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노동시장이 견고하고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연준의 2% 목표치를 상회하는 등 전반적으로 경제가 강력하다"고 평가하면서 "경제가 강세를 유지하는 상황이어서 연준이 통화정책 완화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의 '미국 경제 강력' 발언을 고려했을 때,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는 제한적"이라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잔존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2450~2650선을 제시했다. 지난 14일 종가(2591.05)를 기준으로 하단은 5.44% 하락하고 상단으로는 2.27%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상승 요인으로는 트럼프 감세안 기대감, AI 협력 소식이 꼽히며 하락 요인으로는 트럼프의 상호 관세, 낮아진 연준(Fed) 금리 인하 기대감이 언급된다.
상승과 하락 요인 모두 트럼프의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언급된 가운데 증권가에선 관세로 인한 변동성을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협상의 도구로서, 미국의 이익을 확보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어서다.
나 연구원은 "트럼프의 상호 관세 세부 내용 발표에 따른 단기 주가 변동성이 예상되나, 최근 시장은 트럼프의 관세 관련 변동성을 매수 기회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며 "주가 하락을 매수의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코스피를 포함한 글로벌 증시는 관세 변수에 적응 중"이라며 "이제 시장 참여자들은 관세가 협상 수단인 것을 인지하고 있어 증시에 미치는 충격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또한 "협상 기대가 존재하는 한 금융 시장은 단기매물 소화 후 상승 궤도로 복귀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도 "트럼프의 관세 부과가 구체화 혹은 확산되고 있지만, 협상 과정에서 강도 약화와 차별적 관세에 대한 기대로 순화되며 부담을 희석하고 있다"며 "주 중반에 나타났던 국채 금리 상승과 기준금리 인하 기대 이연도 원만하게 소화할 것"이라고 봤다.
국내 정치 리스크도 완화돼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헌법재판소가 오는 18일 오후 2시 9차 변론을 열어 국회와 윤석열 대통령 양쪽의 입장을 듣기로 하면서 탄핵심판이 사실상 마무리 수순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경민 연구원은 "대통령 탄핵심판 절차가 막바지에 가까워지며 원·달러 환율이 1450원대에 진입했다"며 "원화 안정은 외국인 수급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연기금이 코스피의 견고한 흐름을 지지하는 상황에서 외국인의 자금이 유입될 경우 코스피의 반등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했다. 김지영기자 jy100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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