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5년간 180억원 투자..연구센터 설립
KAIST홀딩스와 조인트 벤처..글로벌 상용화
KAIST는 대만의 3대 기업 중 하나인 포모사그룹과 손잡고 연구센터와 조인트 벤처를 설립하는 등 바이오의료 분야 협력에 속도를 낸다.
KAIST는 17일 대전 본원에서 포모사그룹과 바이오의료 분야 연구협력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으로 두 기관은 KAIST 내 바이오 의료 연구센터를 설립하고 5년 간 180억원 이상의 자금을 투자한다.
또 연구센터에서 창출되는 연구결과의 사업화를 위해 KAIST 출자사인 KAIST홀딩스는 포모사 그룹과 50대 50 지분으로 국내에 조인트 벤처를 만들 예정이다.
두 기관은 바이오의료 연구센터에 퇴행성 뇌질환을 가진 수 백명의 환자로부터 조직을 얻어 만들어진 '뇌 오가노이드 뱅크'를 구축, 세계 최대 규모의 환자 조직 데이터를 토대로 노화와 질병 원인을 찾는 연구를 수행한다.
구체적으로 2030년까지 10종 이상의 난치성 뇌질환 치료제를 발굴하고, 인간 세포 중심 진단 및 전임상 사업을 포함해 20여 개 이상의 사업으로 확장하는 게 두 기관의 목표다. 이를 기반으로 2500억원 규모의 인프라와 지식재산권을 확보할 계획이다.
앞서 두 기관은 2023년 KAIST가 포모사그룹이 설립·지원하는 명지과기대, 장경대, 장경기념병원 등과 포괄적 교류 협약을 맺은 뒤 지난해 5월 샌디 왕 회장이 KAIST를 방문해 구체적인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양측 간 협력이 본격화됐다.김대수 KAIST 생명과학대학장은 "포모사그룹과 협력은 공동연구를 넘어 조인트 벤처 설립을 통해 개발 기술의 글로벌 상용화까지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샌디 왕 포모사 회장은 "이번 투자와 협력은 KAIST의 연구개발 능력과 연구진의 열정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졌다"며 "바이오 분야의 성공적 협력을 계기로 모빌리티, 반도체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포모사 그룹은 샌디 왕의 선친인 왕융칭 회장이 일군 플라스틱 PVC 생산 세계 1위 기업으로, 반도체와 철강, 중공업, 바이오, 배터리 등 대만 경제의 핵심 산업을 주도하고 있다.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이광형(오른쪽)KAIST 총장과 샌디 왕 대만 포모사그룹 회장이 17일 대전 KAIST 본원에서 바이오의료 분야 협력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AIST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