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 양주경찰서는 이날 살인 혐의로 40대 남성 A씨를 구속 송치했다.
A씨는 지난 9일 오후 1시 15분께 양주시 백석읍의 한 빌라 5층에서 아래층에 사는 50대 남성 B씨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범행 당시 소음 문제를 항의하기 위해 흉기를 가방에 챙겨 4층으로 내려갔다. 항의 도중 A씨는 가방에서 흉기를 꺼내다 바닥에 떨어뜨렸고, 이를 본 B씨와 몸싸움을 벌였다. 이후 A씨는 B씨에게 멱살을 잡혀 제압된 채 함께 5층 집으로 올라갔고, 집 안에서 말다툼 끝에 주방에서 흉기를 가져와 B씨의 목과 얼굴 등을 찔렀다.
범행 후 A씨는 직접 119에 신고했으며, 출동한 경찰에 현장에서 체포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가족과 함께 5층에 거주했고, B씨는 4층에서 혼자 살았다.
A씨의 아버지도 당시 집 안에 있었지만, 범행 장면은 보지 못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래층에서 시끄럽게 해 항의하러 갔다가 홧김에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두 사람 사이에 층간소음으로 인한 112 신고 이력은 없었으나 주민들의 진술을 통해 평소 층간소음 문제로 다퉜던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A씨가 흉기를 미리 준비한 점 등을 근거로 우발범죄가 아닌 계획범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경찰은 실제 범행이 층간소음과 직접적 관련이 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층간소음이 연결된 세대에서만 발생하는 것도 아니어서 A씨의 진술을 납득할 수 없었다"며 "흉기를 미리 준비해 내려간 점 등을 고려해 계획범죄 가능성에 무게를 뒀고 살인 혐의가 인정돼 검찰에 송치했다"고 말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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