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하이젠알앤엠, 3배로 쑥
국내선 한화오션 108.57% 상승
'PLUS K방산'은 55.69% 급등
국내선 한화오션 108.57% 상승
'PLUS K방산'은 55.69% 급등
국내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조선, 방산, 로봇 관련 기업들의 주가 반등이 가파르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수혜주로 묶인 영향이다. 한 달 반만에 100%를 초과하는 수익률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에선 장기적인 관점에서도 랠리가 지속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국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 올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곳은 한화오션으로, 작년말 대비 108.57% 상승했다. 코스닥 상장사 중에선 하이젠알앤엠이 203.36% 수익률을 기록했다. 대표 방산주로 꼽히는 한화에어로(한화에어로) 또한 올해 76.72% 급등했다.
지난해 처참한 수익률을 냈던 국내 증시가 올해 트럼프 2기 행정부 수혜와 맞물리면서 회복하기 시작했고 특정 업종에 한해 급등세가 나타났다. 코스피 지수는 연초 대비 6.40% 올랐고 코스닥 지수는 8.56% 상승했다.
한화오션의 경우 조선업이 슈퍼 호황 사이클에 들어선 가운데 미국 해군 함정 건조·수리 사업을 동맹국이 맡을 수 있게 허용하는 법안까지 미국 의회에 발의돼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전략부문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한화에어로가 한화임팩트파트너스와 한화에너지가 보유한 한화오션 지분 7.3%를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로 인해 연결 기준 한화에어로의 한화오션 지분율은 34.7%에서 42.0%로 상승했다. 향후 후계 구도에서 방산과 조선이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몰리면서 매수세가 붙었다.
조선주와 함께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수혜주로 떠오른 방산주도 상승세가 가파르다. 미국에 대한 무기체계 수출이 없어 영향을 받지 않는 점이 오히려 미국의 관세 정책에서 벗어나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한화에어로를 비롯해 현대로템, LIG넥스원도 올해 60%대 상승했다.
코스닥 상장사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낸 하이젠알앤엠은 로봇 관련주로 분류된다. 하이젠알앤엠을 뒤를 이은 고영(152.77%), 레인보우로보틱스(145.24%), 에스피시스템스(114.09%) 또한 로봇 관련주로, 올해 100% 이상의 수익률을 냈다.
로봇주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따라 미국 내 제조 기업들이 자동화 기기를 적극 도입하면서 로봇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에 주목받고 있다.
최근 국내 증시를 견인하고 있는 업종 중 대부분이 한화 계열사에 집중되자 한화그룹만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기준 한화자산운용의 'PLUS 한화그룹주'는 연초 대비 63.30% 상승하며 국내 ETF 종목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자랑했다. 한화오션, 한화에어로를 20%대의 비중으로 담은 'PLUS K방산'도 올해 55.69% 급등해 올해 두 번째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선 조선, 방산, 로봇주의 상승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으로 시작하는 자국 우선주의 가치에서 조선과 방산업은 수혜가 명확하기 때문이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주도의 러-우 종전의 우려보다 이스라엘을 지원, 가자지구 점령 발언, 파나마 운하 대립각, 중국과 푸틴에 대한 압박 등 트럼프 자체가 지정학적 위험을 가중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경쟁우위의 한국 방산주 시대는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재혁 LS증권 연구원은 "법안의 의회 통과와 실제 미국 해군 신형함정 발주까지는 시간적, 정치적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미 입법, 행정 당국의 정책적 스탠스 변화와 미 해군발 신형함정 발주 가능성이 점차 표면화되고 있음은 고무적"이라고 판단했다.
로봇주 또한 올해 로보틱스 산업이 개화의 원년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휴머노이드에서 출발한 시장의 관심이 협동로봇, 웨어러블 로봇, 기타 소부장 등으로 확산되고 있어서다.
이상수 iM증권 연구원은 "주요 국내 휴머노이드 업체들은 늦어도 올해 양산 일정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를 위해 관련 업체 인수에 나설 것"으로 기대했다. 반면 국내 증시가 3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나, 조선, 로봇, 방산 등의 주도 업종에 포함되지 않은 기업들의 부진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안장비 기업 엑시큐어하이트론은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72.41% 추락했고 인바이오젠, 아센디오 등의 주가도 추락했다. 최근 인공지능(AI) 관련 신사업을 예고한 하이퍼코퍼레이션은 코스닥 시장에서 60.08% 하락했다. 하이퍼코퍼레이션의 경우 상장폐지를 앞뒀던 퀀타피아 다음으로 코스닥 시장에서 처참한 수익률을 냈다.
김지영기자 jy100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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