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코스피 상승률은 6.40%. 그러나 한화그룹 계열사 주가는 대부분 이같은 상승률을 훌쩍 뛰어 넘고 있다.
한화그룹주의 상승은 맏형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경영을 맡은 계열사들이 주도하고 있다. 여기에 2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3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맡은 계열사들이 동승하는 모양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에어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 이후 방산·조선주가 힘을 받으면서 한화오션은 올들어 배 이상 올랐다. 한화에어로도 77% 가까운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한화에어로는 지난 17일 전거래일 대비 4만4000원(8.26%) 오른 57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한때 장 중 59만원을 기록,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한화오션도 이날 장중 8만900원을 기록하며 신고가를 달성했지만, 오후부터 매도세가 집중되며 보합으로 장을 마감했다.
연초 대비 이날 기준 두 종목은 각각 76.72%, 108.57% 급등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수혜주로 분류되면서 매수세가 집중됐고 지난해 호실적을 달성하면서 주가가 치솟았다.
지난해 2월 이후 꾸준히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는 한화에어로와 12월부터 상승기류를 탄 한화오션과는 다르게 지주사 ㈜한화는 지난 10일부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한 주 동안 40.46% 상승했다. 한화에어로와 한화오션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지주사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매수세가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관련 업종의 전반적인 부진에도 불구하고 한화솔루션도 올들어 33.86% 상승했다. 한화솔루션은 그동안 한화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해왔지만, 석유화학과 태양광 부문이 동반 부진의 늪에 빠지면서 한화그룹내 '아픈 손가락'이 됐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에만 3000억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한화 3세 3형제가 지분을 다량 보유한 한화시스템도 올들어 52.32% 상승했다.
한화 계열사들 사이에서는 선별적인 주가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개별 기업의 펀더멘털과 업황 차이에 따라 상승폭이 달라서다.
김동선 사장이 경영을 맡고 있는 한화의 금융 계열사들은 상승폭이 더디다. 한화투자증권(13.38%)은 상대적으로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한화생명(12.57%)과 한화손해보험(3.47%)의 오름폭은 더욱 제한적이었다.
김동선 부사장이 이끄는 영상보안 솔루션 기업 한화비전은 올들어 60.93% 급등했다. 한화갤러리아는 22.48% 상승했다. 김지영기자 jy100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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