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인공지능(AI) 기반 음성 비서 '알렉사(Alexa)'의 출시 일정을 또다시 연기했다. 당초 올해 2월 26일 공개 예정이었던 업그레이드 버전이 최소 한 달 이상 늦춰질 전망이다.
◇ 출시 일정 또 연기…이용자 질문에 정확한 답변 못 내놔
1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아마존은 기존 알렉사의 대규모 개편을 마무리하고 2월 말 출시할 계획이었으나, 테스트 과정에서 발생한 답변 정확도 문제로 인해 출시를 3월 31일 이후로 연기했다.
소식통은 "(새로운 알렉사는) 최소한 3월 말 이후에나 출시될 것"이라고 전했다.
알렉사는 2014년 처음 출시된 이후 스마트홈 기기, 음악 재생, 쇼핑 도우미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해왔다. 그러다 2023년 9월, 아마존은 알렉사에 생성형 AI를 통합해 더욱 자연스러운 대화형 기능을 추가하겠다고 발표하며 대대적인 개편을 예고했다.
새로운 알렉사는 기존보다 한층 진보한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탑재해 날씨 같은 간단한 질문뿐만 아니라 더 복잡한 질의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그러나 AI 모델의 정확성 문제로 인해 지난해 9월 계획된 첫 출시가 미뤄졌고, 이번에도 또다시 일정이 지연되면서 업그레이드 버전 출시가 해를 넘긴 데 이어, 1분기 안에도 불투명한 상황이 됐다.
◇ 스마트 브리핑·쇼핑 기능 강화…구독제로 전환도 논란
새롭게 공개될 알렉사는 '스마트 브리핑' 기능을 추가해 사용자의 관심사에 따라 AI가 맞춤형 뉴스 요약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도입한다.
또한, 쇼핑 기능도 대폭 개선되어 이용자는 특정 제품에 대한 세부 정보를 질문할 수 있고, 할인 행사에 대한 알림도 받을 수 있다.
이번 업그레이드에서 가장 큰 변화는 알렉사가 기존의 무료 서비스에서 월 최대 10달러의 유료 구독형 모델로 전환된다는 점이다.
현재 애플의 시리(Siri), 구글 어시스턴트 등과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아마존이 유료 구독 모델을 도입하는 것은 다소 리스크를 동반할 가능성이 있다. 이 전략이 성공하려면 아마존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 수 있도록 알렉사의 매력도와 성능을 끌어올리는 게 관건이다. 김영욱기자 wook95@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