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마켓 한국인 판매자 모집… L2L 사업 확대
알리 이어 두번째… 이커머스 시장 잠식 가속화
알리 이어 두번째… 이커머스 시장 잠식 가속화
![[기획] 테무도 한국 안방 직접 진출… 中, 제조·IT·유통 무차별 공세](http://contents.dt.co.kr/images/202502/2025021802109932102004[1].jpg "[기획] 테무도 한국 안방 직접 진출… 中, 제조·IT·유통 무차별 공세")
중국 이커머스 대표주자 중 하나인 테무가 알리익스프레스에 이어 한국 안방에 직접 진출한다.
앞서 3000만원대 가성비를 앞세워 한국 시장에 진출한 중국 전기차 업체 BYD를 비롯해 한국에 로봇청소기 돌풍을 일으킨 로보락, 그리고 중국발 '스푸트니크 쇼크'로 세계에 충격을 줬던 생성형 AI 딥시크 등 제조, IT, 유통에 걸친 중국의 무차별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테무는 오픈마켓(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해주는 온라인 장터)을 열고 판매자를 모집한다고 18일 밝혔다. 초저가 중국상품 직구 판매 이어 한국 상품을 직접 유통하는 '로컬 투 로컬'(L2L)로 사업을 확대하는 것이다.
현재 테무가 L2L 사업을 운영 중인 지역은 미국과 일본, 멕시코,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페인, 벨기에, 오스트리아, 폴란드, 체코, 헝가리, 루마니아, 스웨덴 등이다. 테무에 입점한 신규 판매자의 절반 이상이 입점 후 20일 이내에 첫 판매를 하고 있다.
![[기획] 테무도 한국 안방 직접 진출… 中, 제조·IT·유통 무차별 공세](http://contents.dt.co.kr/images/202502/2025021802109932102004[2].jpg "[기획] 테무도 한국 안방 직접 진출… 中, 제조·IT·유통 무차별 공세")
테무는 "한국 판매자를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에 초대하기로 했다"며 "이 조치로 테무는 한국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지역 상품을 제공하고 한국 판매자들에게 수백만 명의 고객과 만날 수 있는 새로운 판로를 열었다"고 설명했다.
테무의 온라인 마켓플레이스는 한국에 등록된 판매자 중에서 재고를 보유하고 자체 주문 처리와 배송이 가능한 업체를 대상으로 운영된다.
입점을 원하는 판매자는 구글에서 '테무 셀러 센터'(Temu Seller Center)로 검색해 한국 테무 판매자 센터 페이지를 방문해 등록할 수 있다.
테무는 이번 한국 오픈마켓 사업 개시로 한국에 사무실을 두고 지사장 파견, 한국 인력 채용 등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국에 직접 진출한 알리익스프레스의 경우 2023년 10월부터 한국 상품 전문관 케이베뉴(K-Venue)를 론칭하고 작년 12월까지 입점 수수료를 면제해 가며 한국인 판매자를 모집해 오픈마켓 방식으로 운영해왔다.
테무는 직구 판매 방식을 유지해오면서도 작년 말부터 인사(HR), 총무, 홍보·마케팅, 물류 등 핵심 직군의 한국인 직원 채용 절차를 진행한 바 있다.
또 테무는 본사 차원에서 공개입찰을 통해 한국 주요 물류업체와 계약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는 CJ대한통운과 한진이 테무 직구 상품을 한국에서 배송하고 있다.
테무는 한국 사업을 위한 구체적 절차는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테무는 2018년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한 PDD홀딩스가 모회사인 기업이다.
PDD홀딩스는 중국 최대 규모 전자상거래 플랫폼 핀둬둬를 소유하고 있다. 미국 보스턴에 본사를 두고 2022년 9월 미국에서 사업을 시작했으며 현재 북미, 유럽,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 오세아니아를 포함한 전 세계 90개국에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한국에는 2023년 7월 진출한 이후, 지난해 2월 한국 법인 '웨일코코리아 유한책임회사'(Whaleco Korea LLC)를 설립한 바 있다. 사무실은 별도로 두지 않았다. 테무의 한국인 월간 활성이용자 수(MAU)는 지난달 와이즈앱·리테일 집계 기준 823만4000여명이며, 지난해 한국인의 결제 금액은 6002억원으로 추산됐다.
이러한 가운데 업계에선 테무의 한국 직접 진출로 자본력을 앞세운 C-커머스의 한국 시장 공세가 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규제 등 시행착오를 겪으며 한국시장의 특수성을 사전 학습해 준 알리익스프레스에 이어, C-커머스(중국 이커머스)의 본체인 테무가 직접 진출하는 것"이라며 "이로 인해 C-커머스의 한국시장 침투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특히 테무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철퇴 영향으로, 최대 유통 시장인 미국 시장에서 하려던 투자를 한국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알리·테무가 한국 이커머스 시장에서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품질이슈를 덮을 만한 막대한 자금을 마케팅에 쏟아부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여기에 물량공세로 배송 이슈까지 해소해 나가기 시작하면,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순식간에 중국 플랫폼에 지배당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BYD가 한국 시장에 선봉장으로 세운 준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토3는 출시 일주일 만에 1000대가 넘는 계약을 이끌어냈으며, 로보락 로봇청소기는 지난해 40% 중·후반대의 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딥시크의 경우 한국에서 애플리케이션(앱) 주간 이용자 수를 121만명(1월 말 기준)까지 끌어올렸으나, 개인정보 유출 논란이 일면서 최근 국내 서비스가 잠정 중단됐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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