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태 발단은 분명 윤석열과 그 세력에 있어"
"민주, 수습 과정서 국민들께 적잖은 실망 줘"
"민주당 전통적 가치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해"
"더 큰 연대 정치 펼칠때 국민 분열 치유 가능"
"민주, 수습 과정서 국민들께 적잖은 실망 줘"
"민주당 전통적 가치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해"
"더 큰 연대 정치 펼칠때 국민 분열 치유 가능"
김 전 총리는 이날 경기 광명시 KTX 광명역 인근 웨딩홀에서 열린 야권 대선주자 연대 플랫폼 '희망과 대안' 포럼 창립식에서 축사자로 나서 "개혁의 딸들로 일컬어지는 열혈 지지층 덕분에 민주당이 어려운 시기를 견뎌낼 수 있었다"면서도 "지금 보이는 행태는 한 번 더 고민하고 바꿔주길 요청한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여러분이 쓰는 분열과 증오의 언어가 대한민국을 분열과 고통으로 몰고 있다"며 '수박'을 예로 들었다. 수박은 이 대표의 강성 지지자들이 겉은 파랗지만(민주당 상징색) 속은 빨갛다(국민의힘 상징색)는 다르다는 의미에서 비명(비이재명)계를 일컫는 멸칭이다. 김 전 총리는 "여러분들이 사용하는 수박이라는 단어는 민족사의 비극과 상처, 희생, 피를 상징하는 단어였다"며 "그런 역사를 안다면, 거기에 희생된 많은 국민들을 생각한다면 그런 용어 사용을 자제해 주기를 이 자리를 빌려 호소드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전 총리는 현재 대한민국은 심리적 내전 상태라는 중대한 위기에 처해 있다며 이를 치유하려면 민주당 역시 당의 전통적 가치를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총리는 "불법 계엄 이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로 급한 불은 끈 것 같지만 국정 공백의 상황 때문에 경제는 어렵고 민생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정치인들의 책임이 무겁다"고 전했다.
김 전 총리는 "물론 이번 사태의 발단은 불법 계엄과 내란을 획책한 윤 대통령과 그 세력들에게 있다는 것을 우리는 분명히 해둬야 할 것"이라면서 "이제 와서 물타기를 하고 탄핵을 남발했기 때문에 (계엄을 선포)했다는 어처구니없는 선동에 넘어갈 국민들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수습하는 과정에서 민주당이 좀 더 어른스럽게, 국가를 걱정하는 역할을 더 잘 해 주기를 바랐던 국민들에게 적지 않은 실망을 주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민주당 내부에서 다양성이 인정되지 않는다는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면서 당의 전통적 가치인 다양성·민주성·포용성을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내부의 다양성을 부정하고 다른 목소리를 배척하는 민주당은 과거에도 없었고 또 미래에도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김 전 총리는 "의견이 다르다고 몰아세우고 갈라치기 하며 적으로 삼으면서 어떻게 국민들께 공존과 통합,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겠냐"며 "그런 민주당으로 어떻게 우리를 믿어달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냐"고 일침을 가했다.
김 전 총리는 "헌정 수호 세력을 하나로 묶어서 법과 절차에 따른 탄핵을 마무리 짓고 갈라지고 찢어진 국민의 마음을 안정시켜 새로운 대한민국을 출범시켜야만 다음 세대, 우리 자식들을 위한 바람직한 공동체가 출범할 수 있지 않겠냐"며 "그 길로 가려면 현재 민주당만으로 가능하다고 저는 믿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헌정 질서를 수호한 여러 세력들을 하나로 모으는 더 큰 연대의 정치를 펼칠 때만 그것이 가능하다"며 "전의를 확대하는 정권 교체가 이뤄질 때만 비로소 탄핵의 강을 건너고 내전 상태에 있는 국민들의 분열을 치유하고 그 다음의 대한민국 공동체를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총리는 개헌론도 다시 한번 띄웠다. 김 전 총리는 "무엇보다도 헌정 질서가 짓밟히는 대통령의 절대적 권력을 분산시켜야 한다"며 "대통령 권력을 적절히 견제할 수 있는 권력 구조로의 개편을 포함해 국민소득 3500불 시대에 맞는, 국민 기본권이 강화되고 소멸 직전에 있는 지방분권을 포함한 개헌안을 마련해 로드맵을 제시하고 국민께 약속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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