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민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18일 보고서에서 "작년 4분기 수주금액이 4조원, 연 기준 7조1000억원으로 기존 계획치를 상회했다"며 "올해 이후 주력사업 분야의 수주 확대에 대한 긍정적 기대감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해 4분기 4조6000억원의 매출과 영업익 234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평균 예상치(컨센서스)를 9% 상회했지만, 전년도와 비교하면 각각 5.5%, 20.8% 줄어든 수치다.
특히 밥캣부문 영업이익이 1802억원으로 30% 가까이 떨어지며 연결기준 실적 부진을 이끌었다. 다만 에너빌리티 부문의 영업익이 630억원으로 전년 대비 26.8% 상승하며 이를 만회했다.
에너빌리티의 올해 수주금액 예상치는 10조7000억원으로 올해보다 3조6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핵심 분야인 원자력과 가스, 수소 분야에서 각각 4조9000억원과 3조4000억원을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했다.
허 연구원은 "다소 보수적인 가이던스로 판단된다"며 "실제 수주액은 이보다 많은 11조1000억원, 원자력 분야에서만 5조7000억원을 수주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 에너빌리티 실적은 6조5000억원의 매출과 365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석탄과 담수화 등에서 저마진 공사 매출이 줄며 매출 감소는 불가피하지만, 고수익성의 원자력 기자재 및 가스발전 매출 확대 비중 확대로 점진적인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대신증권은 이 같은 기대감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2만6000원에서 3만5000원으로 높였다. 대신증권 뿐 아니라 이날 보고서를 발표한 NH투자증권, 메리츠, 신한, 하나증권 모두 목표주가를 높였다. 특히 신한투자증권은 가장 높은 4만원을 제시했다.
최규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과 멀티플, 실적 추정치 조정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3만6000원에서 4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며 "투자 재원 마련에 있어 잡음 발생을 방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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