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무장軍 국회 침탈 생중계, 노상원 수첩 다 부정하는 권영세…12·3 내란 비호 궤변"
혁신당 "아무말 뱉다간 정말 해산"…權이 겨냥한 한동훈 측도 "포고령 위헌에도 논리파탄"
"野 단독 계엄해제해 주도권 내줬거나, 유혈사태 날 뻔"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국회 현장에 있었어도 계엄해제 표결에 참여 안 했을 것'이라고 집권여당 당수가 공언하자 정치권에서 연일 성토했다. '비상계엄은 잘못'이란 입장과 계엄사태를 방조하는 언급을 동시에 한 것은 모순이란 비판이 이어졌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8일 국회에서 당 원내대책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7일 비대위 회의에서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과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 증언을 거짓인 것처럼 왜곡했다"며 "심지어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선 '(지난해) 12월3일 국회에 있었더라도 (계엄해제)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무장 군대가 국회를 침탈하는 상황을 국민이 생중계로 지켜봤다. 12·3 내란사태의 진실은 헌재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과 검찰 공소장을 통해 낱낱이 밝혀지고 있다. 노상원(전 정보사령관) 수첩을 통해 '계엄이 성공했을 때' 어떤 참극이 벌어질지 확인됐다"며 "권 비대위원장은 이 모든 사실을 부정하고 궤변과 헛소리로 12·3 내란을 비호하고 헌법재판소를 공격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아니라 '내란의힘'이 되길 원하냐"고 반문했다. 김용민 원내정책수석부대표도 "지난해 12월4일 1시1분쯤 국회가 계엄해제 결의안 표결한 직후, 계엄군이 본청 지하 1층 전력을 차단한 CCTV 영상이 공개됐다"며 유리창 파손과 함께 상기시켰다. 국민의힘에 대한 위헌정당 해산 제소를 법무부에 진정해 둔 조국혁신당은 "아무 말 내뱉고 내란 선동하다간 정말 해산당한다"고 했다.
여당 비주류 친한(친한동훈)계는 권 위원장을 향해 "논리 파탄"이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당 소속 18명의 계엄해제 결의안 의결 동참을 이끈 한동훈 전 대표가 비난받은 탓이다. 권 위원장은 "한 전 대표가 저와 똑같은 정보만 갖고 있었을텐데 (계엄선포에) 바로 '위헌이고 위법'이라 얘기한 건 성급했다"며 "덮어놓고 야당과 똑같은 행동을 한다는 건 여당으로서 할 일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신지호 전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은 이날 KBS라디오에서 '비상계엄은 분명히 잘못이지만 한 전 대표의 위헌·위법 발언은 성급했다'는 발언에 "논리적 일관성도 없을 뿐더러 논리 파탄에 가깝다"고 일갈했다. 헌법과 계엄법상 불가능한 '국회 정치활동 금지'를 규정한 계엄포고령 1호를 들어 "그것만 봐도 위헌·위법을 알 수 있는데 법률가 출신의 5선 중진이 잘 몰랐겠느냐"고 날을 세웠다.
신 전 부총장은 "만약 한 전 대표와 계엄해제 요구 결의안 참여 18명 의원이 없었으면 둘중 하나다. 야당 단독으로 통과되든지, 그러면 국민의힘은 정국 주도권이 완전히 밀려버리고, 만약 야당이 집권하면 국민의힘을 계엄옹호·내란동조했다고 위헌정당 (해산)심판할 것"이라며고 "물리적 방해로 (표결이) 불발됐다면 그 다음날부터 유혈사태도 충분히 일어날 가능성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BBS라디오에서 "한 전 대표의 판단이 성급했다는데, 비상계엄 해제 표결에 들어갈 때 단전된 정황까지 다 나왔다"고 반박에 가세했다. 앞서 17일엔 '언더 73'에 동참 중인 박상수·김혜란·류제화 당협위원장, 김준호 전 대변인 등 원외 소장파가 권 위원장을 성토했다. 류 위원장은 "국회 정치활동을 금지하면 무슨 수로 계엄해제 결의를 하냐"고 반문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지난 2월17일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8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