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김경수 등과 회동 예정
연대 플랫폼 구축·통합 보이며
우클릭 비판 여론 완화 나설듯
연대 플랫폼 구축·통합 보이며
우클릭 비판 여론 완화 나설듯
![[짚어봅시다] 김경수부터 김동연까지 2월 중 비명 잠룡 만남 서두르는 이재명… 이유는?](http://contents.dt.co.kr/images/202502/2025022002100458038001[1].jpg "[짚어봅시다] 김경수부터 김동연까지 2월 중 비명 잠룡 만남 서두르는 이재명… 이유는?")
이재명(사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김동연 경기지사와 만난다. 앞서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회동하고, 다른 대권 잠룡(박용진·김부겸·임종석)과 만남도 예정돼 있다. 2월 한 달 새 '일극체제'와 '우클릭' 정책 노선에 비판적인 당내 대권 잠룡들과 대부분 회동을 하는 셈이다. 당내 통합 행보를 마무리해 비판 여론을 완화시키고, 3월 조기대선 국면이 열리면 선거전과 공직선거법 2심 재판에 집중하려는 전략으로 관측된다.
이 대표는 28일 오후 4시쯤 김 지사와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 대표는 최근 당내 통합을 강조하며 비명계 잠룡들과 연쇄 회동을 추진하고 있다.지난 13일에는 친문(친문계) 적자로 꼽히는 김경수 전 지사를 만났다. 오는 21일에는 박용진 전 의원, 24일 김부겸 전 국무총리, 27일엔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차례로 회동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김두관 전 경남지사와 회동 일정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선 이 대표의 이런 움직임을 두고 2월 중 비명계 통합행보를 마무리하려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 다음달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이 선고된 이후 조기대선이 열릴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일찍부터 총선 때 일부 주자들과 빚어진 앙금을 풀고 가려는 의도라는 해석이다. 특히 박 전 의원은 총선 당시 서울 강북을 당내 경선에서 떨어지면서 이른바 '비명횡사'의 대표적 사례가 된 바 있다.
비명계 세력화에 대한 '컨벤션 효과'를 완화시키려는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연이은 통합행보로 관심을 불러일으켜, 비명계 결집에 대한 화제성을 낮춘다는 것이다. 앞서 양기대 전 의원이 이사장을 맡은 '희망과 대안 포럼'은 18일 KTX 광명역 인근 웨딩홀에서 창립식을 열었는데, 행사에는 김 전 총리와 김두관 전 경남지사, 박 전 의원 등이 참석했다. 또 비명계로 분류되는 박광온 전 민주당 원내대표, 전혜숙·김철민·송갑석·윤영찬·윤재갑 전 의원 등도 대거 집결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비명계가 대권 잠룡까지 불러 연대 플랫폼을 구축하는 상황에서 이 대표가 통합·포용하는 제스쳐를 취하면 오히려 이득이 될 수 있다"며 "화제성이 유력 대권 주자인 이 대표에게 몰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이 대표가 '중도보수' 노선을 설득시키기 위한 방편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대표가 지난 18일에 이어 이날까지 "민주당은 원래 성장을 중시하는 중도 보수 정당"이라고 밝힌 이후, 당내에서 정체성 논쟁이 확대될 조짐을 보여서다. 이 대표의 발언 이후 비명계 잠룡들은 "비민주적이며 몰역사적(김 전 총리)", "한번의 선언으로 민주당 정체성을 바꿀 수 없다"(김경수 전 지사)고 반발하고 있다. 비명계 모임인 초일회도 입장문을 내고 "유승민이나 안철수하고 통합하면 딱 맞겠다"며 "중도층을 확보하겠다며 어떤 토론도 없이 정체성을 바꾸는 것은 당의 비민주성과 사당화 현상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3월 조기 대선과 본인 재판에 집중하기 위해 당내 통합·포용 문제를 어느 정도 해소하기 위한 목적으로 잠룡들과 만남을 서두르는 것으로도 보인다"며 "이런 의미에서 2월은 이 대표에게 가장 바쁜 달"이라고 말했다.
김세희·안소현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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