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9달러로 가격 상승...A18 프로세서·자체 모뎀 C1 첫 탑재
애플은 19일(현지시간) 아이폰 16e를 오는 28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모델은 2016년 첫 보급형 모델(SE) 이후 4세대에 해당하며, 2020년과 2022년 SE 모델에 이어 새롭게 등장했다.
이전까지 보급형 모델은 '아이폰 SE'로 불렸으나, 이번에는 '아이폰 16e'라는 새로운 명칭이 사용됐다. 애플은 이를 "아이폰 16 제품군의 강력한 새 멤버"라고 소개했다.
◇ 가격 599달러…3년 전 모델보다 170달러 인상
아이폰 16e의 가격은 599달러(약 80만 원)로 책정됐다.
이는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 16 기본 모델(799달러)보다 200달러 저렴하지만, 3년 전 보급형 모델(429달러)보다는 170달러(약 24만5000원) 인상된 가격이다.
애플이 보급형 모델의 가격을 꾸준히 올려가면서, 이전보다 더 고급화된 제품 전략을 채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 홈 버튼 삭제·페이스 ID 지원…디자인 변화
아이폰 16e는 기존 보급형 모델에서 유지되던 홈 버튼이 사라지고, 페이스 ID를 지원하는 더 큰 디스플레이가 적용되었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주력 모델과의 차이를 좁히며 현대적인 느낌을 강화했다.
◇ A18 프로세서·자체 개발 모뎀 'C1' 첫 탑재
아이폰 16e는 주력 모델과 동일한 A18 칩을 탑재해, 기존 보급형 모델보다 성능이 크게 향상됐다.
또한, 애플이 자체 개발한 모뎀 칩 'C1'이 처음으로 적용되었다.
애플은 기존에 퀄컴의 모뎀 칩을 사용해왔으나, 이번 모델부터 자체 칩으로 전환하면서 성능 개선과 독립적인 네트워크 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 AI 기능 및 위성 네트워크 지원…다이내믹 아일랜드는 미탑재
아이폰 16e는 애플의 인공지능(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를 지원해 이미지 생성 및 알림 요약 같은 AI 기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위성 네트워크 연결 기능이 추가되어 인터넷이 없어도 문자 전송과 긴급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실시간 정보를 표시하는 '다이내믹 아일랜드' 기능은 탑재되지 않았으며, 후면 카메라도 하나만 제공된다.
주력 모델이 최대 3개의 카메라를 지원하는 것과 비교하면, 카메라 기능에서는 차별화된 라인업 전략을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 애플 "더 많은 이용자들이 아이폰 경험할 수 있도록"
애플의 글로벌 아이폰 제품 마케팅 부사장 카이안 드랜스는
"아이폰 16e는 이용자들이 아이폰 16 시리즈에서 좋아하는 기능을 담고 있으며, 강력하면서도 보다 합리적인 가격의 모델로 라인업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팀 쿡 애플 CEO도 지난 13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 구 트위터)를 통해 "새로운 가족을 만날 준비를 하라. 2월 19일 애플 출시"라는 메시지를 올리며 기대감을 높였다.
◇ 보급형 아이폰, 전략적 변화…고급 기능 적용 속 가격 인상
이번 아이폰 16e는 단순한 보급형 모델이 아니라, 주력 모델과의 성능 격차를 좁히면서도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는 전략적인 제품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가격이 기존 보급형 모델보다 크게 상승한 만큼, 소비자들의 반응이 애플의 새로운 제품 전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김영욱기자 wook9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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