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폐지 움직임에도 올해 전기차 시장이 두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22일 순수전기차(B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수소연료전지차(FCV)를 포함한 친환경차 시장은 올해 18% 성장(1920만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해당 차량의 글로벌 판매량은 1629만대를 기록해 전년보다 25% 증가했다.
트렌드포스는 "중국은 상승 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미국은 정책 변화로 불확실성이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브랜드별 점유율은 테슬라가 17.6%로 1위 자리를 지켰고, 중국 BYD가 17.2%로 턱밑까지 추격했다. BYD의 경우 지난해 판매량이 전년보다 37.7%나 늘어 전기차 성장세를 견인했다. 중국 상하이자동차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법인이 6.3%의 점유율로 3위를, 폭스바겐이 4.1%의 점유율로 4위를 각각 차지했다.
지난해 상위 10개 브랜드 가운데 절반이 중국 브랜드였다.
현대차의 경우 2.1%의 점유율로 9위에 이름을 올렸다. 트렌드포스는 "현대는 미국, 한국, 유럽을 포함한 주요 시장에서 부진한 실적을 보이며 21%의 매출 감소를 기록하며 9위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트렌드포스는 "중국은 보조금 정책의 연장으로 성장을 유지하지만,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는 자국 내 경쟁 심화와 해외 확장에 따른 투자 부담, 기술 경쟁 심화라는 3가지 주요 과제에 직면해 있다"며 "올해에도 주요 자동차 그룹 간의 합병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친환경차 시장은 여전히 매우 불확실하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의 승인을 받아 7500달러의 전기차 세액 공제를 뒤집는다면 올해 글로벌 성장률이 18%에서 16%로 감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