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아 클라썸 프로덕트 매니저
![[유진아의 MZ라이프]학습 경험이 더욱 정교해지는 법은?…AI가 길을 만들고 사람은 배운다](http://contents.dt.co.kr/images/202502/2025022302109931092001[1].jpg "[유진아의 MZ라이프]학습 경험이 더욱 정교해지는 법은?…AI가 길을 만들고 사람은 배운다")
서울 강남구 클라썸 사옥에서 만난 양현아 프로덕트 매니저(PM)는 "PM은 단순히 기능을 만드는 게 아니라 사용자의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라면서 "기술이 교육 운영을 효율적으로 만들고 학습자가 더욱 개인화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양 매니저는 대학에서 교육학을 전공하고 기업 교육(HRD) 분야에서 석사 과정을 마쳤다. 그 후 대기업과 중견기업에서 인턴을 하며 기업 교육 기획과 컨설팅을 경험했다. 그 과정에서 교육 운영의 비효율성을 체감했다. 그는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는 과정에서 단순 반복 업무가 너무 많았다"며 "공지 하나를 발송하는 데도 시간이 오래 걸리고 참여자 관리도 수작업으로 했는데 '이걸 자동화할 방법은 없을까'하는 고민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런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IT 기반 교육 서비스 기획으로 커리어를 전환했다. 양 매니저는 "PM이란 직무를 알게 됐을 때 '내가 교육에서 겪었던 문제들을 기술로 해결할 수 있는 역할'이라는 확신이 들었다"며 "단순히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게 아니라 기술을 활용해 더 많은 사람이 효과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에서 PM으로서 데이터 분석과 사용자 경험 최적화 역량을 키운 이후 스타트업인 클라썸에 합류해 기업 교육 플랫폼을 총괄하는 PM이 됐다. 클라썸은 대학과 기업을 위한 성장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대학에서는 학습 경험 플랫폼(LXP)과 AI 학사 솔루션을 제공하고, 기업에서는 온라인 교육 공간, 사내 교육 라이브러리, 역량 진단 및 맞춤형 교육 추천 서비스를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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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매니저는 "교육 담당자들이 공지를 발송하고 학습자 참여를 관리하는 업무가 많다"며 "이를 효율화기 위해 푸시 알림 시스템을 추가하고 학습자 개별 맞춤형 콘텐츠 추천 기능을 고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마다 교육 운영 방식이 달라 한 가지 기능을 개발할 때도 다양한 요구사항을 반영해야 한다. 특히 '챌린지(Challenge)' 기능을 확장하는 과정은 도전적이었다. 그는 "처음 출시됐을 때 학습자들이 동기 부여를 받을 수 있도록 어떻게 설계해야 할지가 고민이었다"며 "다양한 기업의 의견을 반영하고 운영 방식에 맞게 기능을 확장하는 작업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용자 피드백을 기반으로 기능을 개선해 학습자들이 목표를 설정하고 성취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 과정에서 고객사 피드백을 분석하고 인터뷰를 진행해, 실제 교육 운영 방식과 학습자들의 참여율을 높일 수 있게 했다. 그 결과 챌린지 기능은 업계 컨퍼런스에서 성공 사례로 발표될 정도로 성과를 냈다. 양 매니저는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기능을 개선하고 그 결과 고객사들이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며 "실제로 고객들이 '이 기능이 있어서 교육 운영이 훨씬 편리해졌다'고 이야기할 때 가장 뿌듯하다"고 말했다.
최근 AI 기술이 교육산업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클라썸 역시 AI 기반 학습추천과 맞춤형 교육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양 매니저는 "기술 덕분에 교육의 개인화가 훨씬 정교해지고 있다"며 "예전에는 수백 명의 교육생을 대상으로 동일한 콘텐츠를 제공했다면 이제는 AI가 개별 학습자의 목표와 역량을 분석해 맞춤형교육을 추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AI의 역할에 대해 "교육의 본질은 사람이 학습하는 과정 자체에 있다"며 "AI는 그 과정을 더 정교하게 만들어 주는 도구"라고 설명했다.
조직 내 의사결정 과정 또한 효율성과 논리를 기반으로 발전하고 있다. 양 매니저는 MZ세대다운 자유로운 소통 방식을 중시한다. 그는 "클라썸에서는 의사결정 과정에서 팀원 간 논리적인 토론이 활발하게 이뤄진다"며 "단순히 위에서 내려오는 결정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왜 이 방향이 맞는지 충분히 논의하고 합의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일을 더 즐겁게 만들기 위해 색다른 시도도 도입했다. 양 매니저는 "한 분기 목표를 정할 때 노래 가사로 목표를 설정해 봤다. 단순히 문서로 정리하는 것보다 기억에도 오래 남고 팀원들의 몰입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됐던 경험이 있다"며 "이러한 방식은 단순한 재미를 넘어서, 업무 몰입도를 높이고 목표에 대한 인식을 강화하는 데 기여했다"고 회상했다.
양 매니저는 PM 직무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문제를 해결하는 경험"이라며 "PM은 자격증이나 학력보다 사용자의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해 본 경험이 가장 중요하다. 실제 고객과 만나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책을 기획하고 그 결과를 검증하는 과정이 PM의 핵심 업무다. 학생이라면 작은 프로젝트라도 직접 진행해 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유진아기자 gnyu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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