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내달 5일부터 7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규모 배터리 전시회인 '인터배터리 2025'에 참가해 차세대 혁신 기술을 뽐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 자리에서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46시리즈'를 처음 공개한다. 삼성SDI와 SK온 역시 각각 '열전파 차단(No TP)' 기술과 '고전압 미드니켈 배터리'를 최초로 전시해 이목을 집중시킨다는 계획이다.
23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국내 3사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코엑스, 코트라 등이 공동 주관하는 인터배터리 2025에 일제히 참가한다. 올해 13회째인 인터배터리는 역대 최대 규모인 640여개사 국내외 배터리 셀, 장비, 부품사 등이 참가한다.
◇LG엔솔, 46시리즈 전격 공개…앱테라 모터스 차량도= LG에너지솔루션은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인 46시리즈 셀 라인업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라인업은 4680, 4695, 46120으로 기존 배터리 대비 에너지와 출력을 최소 5배 이상 높여 원통형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고 있다.
배터리 모듈·팩 설루션인 CAS(Cell Array Structure)도 함께 전시한다. 이는 원통형 배터리 성능을 더욱 극대화하고 안전성을 강화하는 설루션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탑재될 미국 태양광 전기차 스타트업 '앱테라 모터스'의 태양광 차량도 한국에 처음으로 전시된다. 태양광 패널과 배터리 팩을 동시 적용해 주행거리를 극대화한 앱테라 모터스의 새 모빌리티 제품으로 미국 유명 SF 영화에 등장하기도 한 제품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이번 전시의 주제는 '미래 가능성을 깨우고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가는 혁신 기술'"이라며 "단순 배터리 제조를 넘어 에너지 순환 전반의 생태계 중심에서 무궁무진한 비즈니스 기회를 열어 가겠다는 비전과 성장 가능성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 열전파 차단 안전성 강조= 삼성SDI는 이번 인터배터리에 '배터리 기술로 업그레이드되는 우리의 일상, 인셀리전트 라이프(InCelligent Life)'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No TP 기술을 비롯해 전고체 배터리(ASB), 셀투팩(CTP) 등을 선보이며 자사 각형 배터리의 차별화된 안전성을 집중 강조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최근 상품화 적용 검토를 완료한 No-TP을 선보인다. 배터리 제품의 특정 셀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셀과 셀 사이에 적용된 안전 소재 등에 의해 다른 셀로 열이 전파되는 것을 물리적으로 막아주는 기술이다. 독자적인 열전파 성능 예측 프로그램을 통해 제품 기획 단계에서부터 열전파 방지를 위한 최적의 구조 설계가 가능하다.
또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ASB의 개발 현황을 소개한다. 2027년 상용화가 목표인 삼성SDI는 지난해 말 다수 고객에게 샘플을 공급해 평가를 진행한 데 이어 현재 다음 단계의 샘플을 준비하고 있다.
실물 크기의 차량 하부구조 목업에 탑 터미널 각형 배터리와 사이드 터미널 각형 배터리를 탑재한 CTP 콘셉트 제품도 전시한다. 양극과 음극 단자가 상부에 위치한 탑 터미널 방식과 달리 사이드 터미널은 이를 측면에 배치해 에너지 밀도와 안전성을 더욱 향상시켰다.
고객사와 공동마케팅을 통해 선보이는 미래형 자율주행셔틀 로이는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는 국내 1위 자율주행 스타트업인 오토노머스에이투지(A2Z)의 레벨4 자율주행셔틀로 삼성SDI의 21700 원통형 배터리 4000개가 탑재된다.
◇SK온, 3대 폼팩터·고전압 미드니켈 예고= SK온은 이번 전시에서 파우치형과 각형, 원통형 등 3대 폼팩터를 모두 선보인다. SK온은 원통형 실물 모형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SK온은 지난해 하반기 원통형 파일럿 라인을 준공하며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각형 배터리는 양방향에 이어 단방향 모델을 추가해 전시한다. 각형 배터리에 적용된 Z-폴딩 스태킹 기술과 급속충전 솔루션도 소개된다. 파우치형 배터리로는 이미 업계 최고 수준에 오른 만큼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히며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고전압 미드니켈 배터리도 처음 공개한다. 미드니켈 배터리는 NCM 양극 소재에서 니켈 함량이 50~70%인 배터리를 말한다. 고에너지밀도의 하이니켈 배터리와 가격경쟁력과 열안정성을 지닌 LFP 배터리의 균형 잡힌 특징으로 가성비를 선호하는 시장 트렌드와 잘 맞는 제품이다.
SK온은 값비싼 니켈과 코발트 함량을 낮춰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에너지밀도 향상을 위해 높은 전압을 활용했다. 또 양극 계면을 보호하는 첨가제를 통해 산화 반응을 억제하고 단결정 활물질을 적용해 배터리 수명을 향상시켰다.
SK온 관계자는 "글로벌 전기차 트렌드 변화에 맞춘 배터리 폼팩터와 케미스트리 다변화 전략, 혁신 기술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끊임없이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고객사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차별적 경쟁 우위를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박한나기자 park27@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