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불편한 건 정치권 전체의 책임"
진우스님 "덕의 정치하는 게 좋겠다"
진우스님 "덕의 정치하는 게 좋겠다"
이 대표는 이날 김병주 최고위원, 조승래 수석대변인 등과 함께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진우스님과 이 대표는 웃으면서 인사했다.
진우스님은 "오늘은 제 이야기를 들으러 오셨을 테니 제가 언짢은 말을 해도 이해해 달라"면서 "편안한 국민이 없는데 결과적으로 정치인은 물론 우리 종교인에게도 책임이 있는 것 같다"고 운을 띄웠다.
진우스님은 "빛은 모든 티끌과 먼지까지 함께 포섭한다"며 "그런 면에서 정치 진영을 막론하고 결과적으로 누가 옳고 그르든 국민이 불편하니 정부가 책임지고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끝가지 가게 되면 그 반대로 돌아서는 것처럼 물리학적으로 보면 균형을 맞춰가는 게 자연의 섭리"라며 "우리가 숲과 나무를 함께 보는 지혜를 갖춰야 한다"고 했다. 이는 이 대표가 편향성에 치우치지 않고 외연 확장을 해 나가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진우스님은 "요즘 국민에게 참회하고 사과하는 정치인이 없는 것 같다"며 "진심으로 국민에게 옳고 그름을 떠나 덕의 정치를 하는 게 좋겠다"고 조언했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원장님 말씀처럼 손바닥도 다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법인데 어쨌든 국민이 불편해하시는 것에 대해서는 저를 포함해 정치권 전체의 책임이 크다"며 "그 안에서 누가 더 책임이 크냐는 것은 상대적인 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5200만명이 사는 세상인데 생각은 다 다르고 이해관계도 달라서 우리만 옳은 생각이다, 당신들은 틀렸다고 말할 수는 없다"며 "걱정하시는 것처럼 세상이 너무 극단적이고 심하게 대결적이어서 걱정이기도 하다"고 했다.
이 대표는 "하여튼 상황이 심각한 건 분명하고 정치권에서의 노력만으로는 이겨내는 게 쉽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정말 우리 정신적 지도자 분들이 나설 때가 된 것 같다. 너무 각박해졌다"고 했다.
아울러 "작년 내란 사태 전후로 조계종에서 선명한 입장을 통해 우리 국민도, 사회가 나갈 길을 지정해주셨는데 큰 도움이 됐다"며 "저희도 더 낮은 자세로 겸허히 저희 역할을 다 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안소현기자 ashright@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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