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부교수·한국전기자동차협회장
![[기고] 트럼프 시대, 배터리 리스크와 기회](http://contents.dt.co.kr/images/202502/2025022502102369064001[1].jpg "[기고] 트럼프 시대, 배터리 리스크와 기회")
우리에게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부분은 전기차와 배터리 분야일 것이고, 역시 대미 흑자 규모가 커지면서 보복성 상계관세 부과 문제일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의 가장 큰 치적인 인플레이션감축법(IRA)도 축소 내지는 폐지까지도 고민해야 할 지경이다. 그 만큼 강대국의 논리로 인해 기존의 국제적 약속이 종이 조각으로 전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가장 큰 문제는 국내에서 트럼프와 담판 지을 대상자가 없다는 것이다. 비상계엄에 따른 탄핵정국이 올 전반기에 진행되는 만큼, 후반부에나 정리가 되면서 국가를 대표할 대통령이 나타난다고 할 수 있어 전반기의 공백은 어쩔 수 없는 현안이다. 후반부에 트럼프와 상대하게 되면 이미 진행 중이거나 결정이 난 상황으로 다시 되돌리기에는 시간이 늦어질 가능성이 대부분일 것이다. 트럼프 중심의 미국 우선주의와 자국 우선주의가 글로벌 시장에 몰아닥치면서 유럽이나 인도 등도 자국 우선주의로 진행할 수 있다.
결국 현재는 각자도생으로 알아서 사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 형국이다. 정부에서 민관 관련 회의를 계속 진행 중이지만 할 수 있는 방법이 매우 한정돼 있어 문제다.
플랜B도 각자 알아서 진행 중이지만 한계가 크고 '알아서 로비' 등의 진행방법을 찾고 있는 형국이다. 자동차 산업은 국내 경제를 이끄는 주력 산업으로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발 제재는 매우 우려가 크다. 현대차는 당장 미국 조지아 전기차 전용공장 준공식을 늦추면서 전기차보다는 하이브리드차 생산량을 늘리면서 응급상황에 대처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에 대한 대비책은 분명히 있다고 판단하고 있으나 역시 고민은 많은 상황이다.
가장 큰 문제는 배터리 산업이다. 배터리는 5~6년을 내다보고 투자하는 만큼 준공 단계에서 트럼프 집권으로 인한 보조금과 세제 혜택 등이 흔들리면서 계속 적자가 누적되는 상황이다. 배터리의 가장 큰 수요처인 전기차 판매가 크게 줄어들고 보조금도 없어지는 만큼 큰 영향을 받는다고 하겠다.
정부가 노력하고 있으나 쉽지 않은 형국이다. 최선을 다해 전사적으로 조치해야 한다고 하겠다. 올 전반기는 쉽지는 않지만 각자도생의 마음으로 버티고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야 하고, 정부는 서둘러 국가 리더십을 정상화해 제 역할을 다해야 할 것이다. 결국 트럼프의 명령에 따른 각종 문제점을 미리부터 분석하고 실시간적으로 대안을 찾는 방법만이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집권 때에서 확인한 바와 같이 확실한 장사꾼 기질인만큼 주고받을 수 있는 현실적인 최대한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 강력하게 맞대응해 부정적인 시각을 주기보다는 확실한 아군으로 인식시키면서 같은 편이라는 사실을 인지시켜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따라서 줄 것은 확실히 주면서 받을 것은 챙길 수 있는 실효적인 부분이 가장 핵심일 것이다. 즉 가성비가 높은 최적의 방법을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대한 노력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기를 바란다. 정부는 물론이고 국회도 여야가 정쟁을 멈추고 확실한 합의를 통한 현명한 해결책을 강구하기를 바란다. 국민의 노력은 당연하지만 정부나 국회의 자성 깊은 해결책이 더욱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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