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이 최신 AI 모델 '클로드 3.7 소넷'을 25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이 모델은 기존 AI의 한계를 넘어서 빠른 응답과 심층적 사고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추론(Hybrid Reasoning)' 방식을 채택해, 복잡한 문제 해결 능력이 크게 향상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수학, 코딩, 금융, 법률 분야에서 강한 성능을 보이며, 이전 모델인 '클로드 3.5 소넷'보다 업그레이드된 기능을 제공한다.
◇ '클로드 3.7 소넷', 하이브리드 추론 방식 도입
일반적으로 AI 모델은 빠른 응답을 제공하는 대화형 모델과 복잡한 분석을 수행하는 추론 모델로 나뉜다. 그러나 클로드 3.7 소넷은 이 두 가지 기능을 하나의 모델에서 동시에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앤스로픽의 제품 연구 책임자인 다이앤 펜(Dianne Penn)은 "AI가 간단한 질문에는 즉각 답변하면서도, 복잡한 문제에는 단계별 사고를 거쳐 최적의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며 "클로드 3.7 소넷은 이를 효과적으로 구현한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기업 맞춤형 AI, '실제 업무 수행'에 초점
기존 AI 모델들은 수학 문제나 컴퓨터 과학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춰 왔다. 그러나 클로드 3.7 소넷은 기업들이 실제 업무 환경에서 AI를 활용하는 방식에 최적화된 성능을 제공한다. 앤스로픽은 이번 모델이 실질적인 비즈니스 환경에서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활용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 데이터 분석, 업무 자동화, 의사결정 지원 등 실질적인 업무 수행을 위한 AI로 발전한 것이다.
◇ AI 코딩 지원 도구 '클로드 코드' 공개
앤스로픽은 클로드 3.7 소넷과 함께 AI 기반 코딩 지원 도구 '클로드 코드(Claude Code)'도 함께 선보였다. 기존 AI 코딩 도구들은 코드 자동 완성 및 오류 수정 기능에 집중했지만, 클로드 코드는 더 능동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코드 검색, 편집, 테스트 작성 및 실행, 깃허브 커밋 및 푸시, 명령줄 도구 활용까지 가능해, 개발자들의 업무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신 정보 반영 능력 개선…2024년 10월 기준
클로드 3.7 소넷은 2024년 10월 기준의 지식 데이터를 반영하고 있다. 이는 AI 모델이 보다 최신 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지만, 실시간 웹 검색 기능은 제공되지 않는다. 앤스로픽은 이번 모델을 내부적으로 테스트하며 다양한 활용 가능성을 실험했다. 엔지니어들은 클로드 3.7 소넷을 활용해 웹사이트 디자인을 개발하고, 인터랙티브 게임을 제작했으며, 최대 45분 동안 테스트 케이스를 반복 수정하는 등 실제 개발 업무에 적용했다.
◇AI 모델 간 경쟁 심화…앤스로픽의 전략은?
AI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앤스로픽은 하나의 AI 모델에서 빠른 응답과 심층 분석을 동시에 수행하는 전략을 택했다. 반면, 오픈AI의 GPT-4, 구글의 제미나이 등 경쟁사들은 특정 작업에 최적화된 별도의 추론 모델을 개발하는 방식을 추진 중이다. 앤스로픽의 이러한 접근 방식이 AI 업계에서 새로운 표준이 될지 주목된다.
◇"애플리케이션 개발 능력 업계 최고 수준"
클로드 3.7 소넷은 실질적인 AI 성능 평가에서도 뛰어난 결과를 보였다.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커서(Cursor)는 "클로드 3.7 소넷이 대규모 코드베이스를 관리하는 능력이 뛰어나며, AI가 코드 변경을 수행하는 데 있어 업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웹 애플리케이션 개발 플랫폼 레플릿(Replit) 또한 "클로드 3.7 소넷이 대규모 웹 애플리케이션과 대시보드를 구축하는 데 기존 모델보다 더 나은 성과를 냈다"고 발표했다.
◇ '확장 사고 모드' 도입…복잡한 문제 해결 능력 강화
클로드 3.7 소넷에는 '확장 사고 모드(Extended Thinking Mode)'도 새롭게 추가됐다. 이 기능은 수학, 물리학, 복잡한 지시사항 준수, 코딩 등에서 더욱 정밀한 결과를 생성하는 데 도움을 준다. 기본 모드에서는 기존 AI 모델처럼 빠른 응답을 제공하지만, 확장 사고 모드를 활성화하면 보다 심층적인 분석과 정교한 논리 전개가 가능해진다.
◇보안·신뢰성 강화…불필요한 거부율 45% 감소
앤스로픽은 클로드 3.7 소넷이 AI 모델의 보안성과 신뢰성을 높이도록 설계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해로운 요청과 무해한 요청을 더욱 정밀하게 구분할 수 있도록 개선되었으며, 불필요한 거부율이 이전 모델 대비 45% 감소했다. 이러한 개선은 AI 모델이 사용자의 질문을 처리하는 방식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앤스로픽은 현재 35억 달러(약 5조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논의 중이며, 기업 가치는 615억달러(약 88조원)로 평가될 것이라고 이날 외신들이 보도했다. 앤스로픽의 이번 기업 가치는 지난해 투자 유치 당시 평가된 184억 달러의 3배가 넘는 수준이다. 앞서 지난달 블룸버그는 앤스로픽이 20억 달러(약 2조60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앞두고 있다고 보도했으나, 이번에 더 큰 자금 조달 계획이 확인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