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성분명:인플릭시맙)가 연 매출 1조2000억원을 돌파하며 대한민국 1호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에 등극했다고 26일 밝혔다.
램시마는 지난해 셀트리온 전체 매출 3조5573억원의 35.6%에 해당하는 1조268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연간 세계 매출 1조원이 넘는 의약품을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부르는데, 국내 기업이 개발한 의약품 가운데 글로벌 블록버스터는 램시마가 처음이다.
램시마는 류마티스 관절염, 염증성 장질환 등을 적응증으로 삼은 바이오시밀러로, 셀트리온은 국가별 맞춤형 직접판매(직판) 전략으로 램시마의 매출을 확대했다. 램시마는 2017년 항체 바이오시밀러로는 처음으로 오리지널 제품(레미케이드) 시장 점유율을 넘어섰고, 처방액 기준으로도 1조2000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이어 2022년에는 국산 의약품 최초로 규제기관 품목 허가국 100개를 돌파했다. 램시마는 지난해 미국에서 '짐펜트라'라는 제품명으로 출시돼, 보험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3대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모두와 등재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램시마 피하주사(SC) 제형 치료제인 '램시마SC'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램시마SC는 2020년 유럽 출시 당시 시장 점유율이 1%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3분기 21%를 기록했다. 경쟁 제품을 이용하던 환자들이 램시마로 우선 전환한 뒤 다시 램시마SC로 전환해 유지 치료를 받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어 올해도 지속적인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램시마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램시마SC를 비롯한 후속 바이오시밀러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항체-약물접합체(ADC), 다중항체 등 신약 개발도 성공적으로 추진해 제2·3의 램시마 탄생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