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FI 6주 연속 하락해 1595.08
2026년 물동량 5~6% 감소 예측
해운사들, 다각화로 대비책 마련
2026년 물동량 5~6% 감소 예측
해운사들, 다각화로 대비책 마련
국내 해운업계가 해상운임 하락세로 전전긍긍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에 따른 반사이익 기대감이 있었으나, 물동량이 급감하면서 오히려 수익 악화를 우려해야 할 처지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2500선을 웃돌던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최근 6주 연속 하락하며 1500대까지 떨어졌다. 지난 21일 기준 SCFI는 1595.08로 집계됐다.
전주(1758.82) 대비 163.74포인트(p), 1월 첫째 주 기준으로는 910.09p 하락한 수치다.
업계에선 미국의 관세 도입 가능성이 해운업계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는 반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달 12일부터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25%의 관세 부과를 결정한 바 있다. 나아가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 수입에 약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오는 4월보다 이르게 발표한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이렇다 보니 당분간 운임 반등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2026년 국내 물동량은 올해 대비 5~6%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해양진흥공사은 철도 트럭 등 북미 내륙 물류는 강화되고, 기존 해상운송 비중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해상운임 강세 원인이던 홍해 사태 역시 해결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앞서 2023년 말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공격하기 시작한 이후 글로벌 해운사들이 지름길인 수에즈 운하를 포기하고 희망봉으로 우회 운행하며 지난해 연평균 SCFI는 전년 대비 149% 상승한 바 있다.
이 가운데 국내 해운사들은 장기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HMM은 철광석, 유연탄 등 원자재를 주로 운송하는 벌크선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SK해운의 원유 탱커선과 액화석유가스(LPG)선, 벌크선 사업부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기준 HMM의 컨테이너선 매출은 전체의 85%에 달한다.
한편 최근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중국의 해양·물류·조선 산업 장악력을 고려해 중국 선사 및 중국산 선박과 관련한 국제 해상 운송 서비스에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해운사들이 반사 수혜를 볼 거라는 기대감이 있지만 해당 조치를 완전히 회피할 수는 없다"며 "중국산 선박 비중이 낮은 HMM의 반사 수혜가 예상되지만 단기 계약 운임이 하락해 실적 둔화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양호연기자 hy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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