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공소장 증언 증거 보면 尹은 작년 선거(22대 총선) 전 3월말~4월초부터 비상계엄 계획했다고 나와"
"망상 빠진데다 명태균 게이트 등 다른 이유 감추려고"…尹측 "계몽령" 강변에까지 "앞뒤 안맞고 망언"
윤석열 대통령과 대리인단이 12·3 비상계엄을 국민 계몽성, 대야(對野) 경고성 계엄이라고 최종변론에서 강변한 가운데 야당은 계엄 기획시점 등을 미루어 "아무런 앞뒤 안 맞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비상계엄의 위헌성이란 논점을 이탈했다거나 "민주당 경고하면서 왜 집권당 대표(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는 잡으러 다니냐"고도 했다.
지난 2월9일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국회 소통관에서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25일 저녁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윤 대통령을 겨냥 "어느 정당이 좋을수도 싫을수도, 어느 정치인이 싫을수도 있지만 우린 대한민국이란 공동체에 살고 있는데 그걸 군대를 동원해 깨버렸다. 우린 법치국가이고 헌정질서가 살아있는 민주국가인데 그걸 송두리째 파괴하려고 한 세력"이라고 했다.
그는 "지금 여러 가지 공소장·증언·증거를 통해(보면) 윤 대통령이 꽤 오래전부터 사라져버린 '비상 대권'을 운운한다든지 군사령관들하고도 술도 여러 번 드셨는데"라며 "검찰에서 조사한 내용에 보면 작년 3월말~4월초 비상계엄을 계획했다고 나오는데 그때면 선거도 전이다"고 했다. 여당의 제22대 총선 참패 이전부터 모의가 있었단 취지다.
한민수 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망상에 사로잡혀서, '(22대 총선 결과에 따른) 부정선거 음모론 또는 무슨 민주당 경고용' 이런 게 다 성립하지 않는 것"이라며 "결국 본인과 배우자 김건희 여사를 향해 조여오는 여러 가지 스캔들·의혹들을 더 이상 벗어날 수 없어서다. 당시(지난해 3~4월) 부정적 총선 전망도 본인이 다 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대파 (875원)논란'도 그렇고 '이종섭 국방부 장관 도주'(채 해병 순직 문책 수사 도중 호주대사 임명) 논란도 그렇다"며 "이분은 '야당과의 정치를 통해 제대로 된 국정 운영을 하겠다'는 생각보단 우리 국민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던 '전 군대를 동원한 비상계엄으로 모든 판을 일거에 뒤집겠다' 이런 것도 오래 전부터 계획한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계엄 배경이 추가로 규명돼야 한다면서 "명태균 게이트나 특히 어느 사령관 얘기했는데 '개인사'가 밝혀지면, 혹시나 '민주당이 그래서'라고 오해하시던 국민들도 형사재판과 특검을 통해 진실이 드러나면 또 충격 받으실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다시 권좌로 온다면 앞으로 어느 대통령이 국정을 협상과 타협으로 이끌려 하겠냐"고 했다.
또 '정치는 실종되고 계엄선포만 있을 것이다, 계몽령만 있을 것이란 말이냐'는 취지의 진행자 질문에 "그걸 어떻게 막을 수 있겠나. '계몽령'도 말이 안 되는 거고"라고 답변했다. 대통령 측 김계리 변호사가 '대통령 담화문을 읽어보면서 민주당의 패악, 파쇼 행위를 확인했다. 저는 계몽됐다'면서 극렬지지층을 대변한 것에도 "망언"이라고 했다.
한 대변인은 "'계몽이 됐다' 저런 표현이 헌법재판관들 앞에서 좀 망언 같잖나. 아무런 앞뒤가 안 맞는 얘기 아닌가"라며 "재판관들이 헌법이 파괴됐느냐, 윤 대통령이 12·3 위헌적 불법 계엄을 했느냐를 다투는 자리다. 부정선거 얘기나 계몽, 민주당 경고용 이건 하나도 맞지 않다. 이미 선거 전부터 비상계엄을 계획한 거니까"라고 재차 강조했다.
아울러 "그리고 본인(윤 대통령)이 대통령이 된 선거 0.73%포인트 차이로 이겼잖나. 그러면 부정선거 세력이 민주당과 작당해 0.73%포인트 차이로 져줬단 얘기인가. 그리고 지방선거도 압승했다. 본인이 이건 얘기를 안 한다. 또 다른 이유를 감추기 위해서"라며 그것도 '민주당 경고용'이라면서 왜 국민의힘 대표는 잡으러 다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제 와서 '아무 것도 안했는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정말 수많은 궤변을 지금까지 늘어놨다. 그거의 연장선상인데 (계엄사태 당시 국회 담장을) 넘어갈 때 '옆에 경찰이 안 보인다'는데 두분(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우원식 국회의장)이 그 국회 문이 열려 있으면 왜 담을 넘나. 그건 말이 안 되는 얘기다"고 대리인단을 비판했다.
나아가 "저런 식의 변론을 하고 최후 진술을 한다는 게 딱 하나밖에 없는 것 같다"며 "다수의 우리 국민은, 합리적인 보수분들까지도 저걸 보고 '이건 아니야' 혀를 찰 거다. 그런데 정말 소수의 부정선거를 여전히 믿고 있고 민주당이 어디와 손 잡았고 이런 것들을 믿고 있는 분들을 선동하기 위한 건데 더 이상 안 했으면 좋겠다"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