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ATS 공식 출범… 여의도 금투센터서 개장식
"안정적 운용 위해 제도적 장치 마련… 밸류업에 기여"
"안정적 운용 위해 제도적 장치 마련… 밸류업에 기여"
![[오늘의 DT인] "대체거래소 아직 작은 묘목, 큰 숲 자본시장 더욱더 번창하게 할 것"](http://contents.dt.co.kr/images/202503/2025030402109963062003[1].jpg "[오늘의 DT인] \"대체거래소 아직 작은 묘목, 큰 숲 자본시장 더욱더 번창하게 할 것\"")
김학수 넥스트레이드 대표
"여러분의 노력으로 탄생한 넥스트레이드의 모습은 작은 묘목에 불과합니다. 머지않아 훌륭한 나무로 성장해 한국 자본시장이라는 숲을 더 번창하게 이뤄나겠습니다."
국내 첫 대체거래소(ATS)인 넥스트레이드가 4일 공식 출범했다.
김학수(59) 넥스트레이드 대표는 대체거래소를 통해 거래 효율성을 높이고 투자자 편익을 증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국내 증권 시장에서 새로운 경쟁 체제가 도입되면서 시장의 변화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넥스트레이드는 4일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개장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시장 운영을 시작했다. 넥스트레이드는 한국 주식시장의 경쟁 촉진과 투자자 편의성 향상을 위해 설립된 국내 최초의 대체거래소다. 한국은 오랜 기간 한국거래소가 유일한 거래소로 독점적인 지위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이후 금융당국이 증권시장 경쟁 활성화와 거래 비용 절감을 위해 ATS 도입을 추진하면서 넥스트레이드가 정책 변화의 첫 사례로 자리 잡았다.
넥스트레이드를 이끄는 김 대표는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국장, 금융서비스국장,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역임한 자본시장 전문가다. 이후 그는 자본시장법에 ATS 설립 근거를 마련했고, 점유율 규제 완화를 위해 시행령을 개정하는 등 국내 자본시장 선진화, 투명화에 힘써왔다. 김 대표는 2022년 11월 설립 당시부터 대표를 맡아 넥스트레이드 출범을 준비해왔다.
김 대표는 이날 개장식에서 "60년 넘게 국내 자본시장은 1개의 거래소만 있었으나, 이제는 2개의 거래플랫폼으로 바뀐다"며 "1개에서 2개는 단순한 양적인 확대가 아니었다"고 짚었다. 그는 "질적인 변화를 수반하는 어려운 과정이었다"며 "복수시장에서의 주문, 거래체결, 청산·결제, 시장감시 등은 새로운 도전이었다"고 밝혔다.
넥스트레이드 출범으로 주식 거래 시간이 늘어났고 거래 방식이 추가됐다. 기존 주식 거래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의 정규시장, 오전 8시부터 9시까지, 오후 3시 40분부터 오후 6시까지의 시간외시장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이날부터 넥스트레이드 출범으로 기존 정규 거래시간 외 프리마켓(오전 8시~8시 50분), 애프터마켓(오후 3시 30분~8시)으로 하루 주식거래 가능 시간이 6시간 30분에서 12시간으로 대폭 늘어나게 됐다. 또한 양 시장에서 최우선 매수·매도 호가의 중간으로 가격이 자동 조정되는 '중간가 호가'와 특정 가격에 도달하면 지정가 호가를 내는 '스톱지정가 호가' 방식이 추가돼 다양한 전략 구사를 할 수 있게 됐다.
김 대표는 "국내외 투자자를 비롯한 자본시장 참여자 모두가 넥스트레이드를 통해서 새로운 기회를 구상하고 더 멀리 도약할 수 있는 '도약의 발판'이 되고자 한다"며 "투자자에게는 더 좋은 투자 환경과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안정적이고 신속한 거래체결을 지원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또한 "시장의 요청에 맞춰 기민하고 보다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우리 자본시장 밸류업과 지속적인 성장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넥스트레이드가 국내 대체거래소의 포문을 연 만큼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기존 한국거래소와 크게 다르지 않은 주문 처리 성능, 거래량 규제 등이 한계로 꼽힌다. 자체적 감시체계가 마련돼 있지 않은 점도 우려 요인으로 언급된다.
그러나 김 대표는 여러 우려 요인들은 새로운 시장이 정착하는 과정에서 제기될 수밖에 없는 사안이며 이를 충분히 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간 여러차례 테스트를 통해 시스템의 안정성을 확인했으며 시장 안정을 위한 제도적 장치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 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면서 시장을 안정적으로 운용해 나가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넥스트레이드는 이날부터 오는 16일까지는 10개의 종목(롯데쇼핑, 제일기획, 코오롱인더, LG유플러스, S-Oil, 골프존, 에스에프에이,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컴투스)만 거래할 수 있다. 향후 단계적으로 늘려 3월 말에는 800개의 종목을 거래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김지영기자 jy100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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