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이끄는 미국 정부부처 구조조정을 국내 의료AI 업계가 우려 속에 지켜보고 있다. 연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절차를 순조롭게 밟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미국 정치 상황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고 있는 머스크 CEO는 최근 미 보건복지부(HHS) 직원들에게 업무 성과를 이메일로 보고할 것을 요구했다. 이와 동시에 HHS는 오는 14일(현지시간)까지 조기 퇴직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연방 정부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 HHS 산하 기관들에도 불똥이 튈 가능성이 있다.
HHS의 조기 퇴직 신청 대상은 50세 이상에 20년 이상 근무자 또는 나이 제한 없이 25년 이상 근무한 직원이다. DOGE는 또 HHS 직원들에게 지난주 업무 성과를 5개 항목으로 요약해 제출하라는 메일을 보냈다.
로이터는 "이러한 움직임은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가 주도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의 일부"라며 "미 행정부는 일자리 감축을 포함해 연방 정부를 축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FDA와 질병통제예방센터, 국립보건원(NIH)을 포함한 복지부 직원 5200여명을 해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 의료 AI 기업들은 자칫 미국 시장 진출에 영향을 입을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뇌졸중 전문 AI 기업 제이엘케이는 당초 올해 7개 솔루션에 대한 FDA 신청과 4개 솔루션 승인을 목표로 세웠다. 최근 CT 기반 뇌 경막하 출혈 검출 솔루션에 대한 의료기기 승인(FDA 510(k))을 포함해 올해 들어 총 3개의 솔루션을 승인 받았다.
뷰노는 상반기에 AI 기반 심정지 예측 의료기기인 '뷰노메드 딥카스'에 대한 FDA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FDA 승인이 예정대로 이뤄질 경우, 뷰노는 올 10월 미국 혁신보험 수가 신청도 진행할 계획이다. 루닛은 올 하반기 AI 기반 유방암 예측 솔루션인 '루닛 인사이트 리스크'의 허가를 신청하고, 이후 북미 시장을 시작으로 글로벌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다.
의료 AI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계획대로 진행되는 만큼 크게 걱정하는 단계는 아니다. 다만 만의 하나라도 영향이 있을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FDA 승인 이후 올해부터 본격적인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