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행정부 취임 후 첫 의회 연설에서 알래스카 천연가스 개발 사업에 한국 참여를 원하자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치솟았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전일 대비 8100원(15.31%) 상승한 6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을 비롯해 HJ중공업(14.38%), SNT에너지(14.20%), 한국가스공사(12.80%), 일승(11.96%), HD현대인프라코어(10.48%) 등 셰일가스 관련주, 액화천연가스(LNG) 관련주가 급등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알래스카 LNG 파이프라인 건설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의 참여 가능성을 언급한 영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서 "나의 행정부는 알래스카에 세계 최대 규모 중 하나인 거대한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을 건설하고 있다"며 "일본, 한국, 그리고 다른 나라들이 각각 수조달러씩 투자하면서 우리의 파트너가 되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래스카주 정부가 주도하는 이 사업은 북극해 연안 알래스카 북단 프루도베이 가스전에서 난 천연가스를 송유관을 거쳐 인근 부동항인 니키스키까지 날라 액화한 뒤 수요지로 나르는 프로젝트다. 이를 위해서는 알래스카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약 1300km 길이 가스관을 건설하고 액화 터미널 등 인프라를 건설해야 한다. 초기 추산으로 약 450억 달러(약 64조원) 이상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알래스카 가스전 사업 참여를 통해 미국산 LNG 수입을 확대하고 이를 통해 대미 무역 흑자 규모를 줄이면 무역수지 불균형에 따른 미국의 불만을 누그러뜨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알래스카 가스전 개발 단계부터 투자해 '입도선매' 방식으로 장기 구매 물량을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산업부 주도로 미국 측과 국장급 협의체를 구성해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관계 부처, 업계와 정보를 공유하며 참여 방안을 모색한다. 김지영기자 jy1008@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