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센스, 8년간 무상 성능 개선
스마트TV OS 점유율 7.8% '2위'
삼성·LG, 모델 고도화 등 대응
스마트TV OS 점유율 7.8% '2위'
삼성·LG, 모델 고도화 등 대응
중국 TV업체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가는 가운데 삼성·LG전자가 주도하던 소프트웨어(SW) 영역에서도 입지를 넓히고 있어 TV 시장 전반으로 경쟁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하이센스는 지난달부터 유럽서 자사 스마트TV OS인 비다(VIDAA) 플랫폼을 최대 8년간 무상 업그레이드를 보장하기로 했다.
이번 업그레이드에는 사용 범위부터 화질·사운드 개선, 음성인식 서비스, 커넥트 라이프를 통한 다른 가전기기와 연결성 등이 해당된다. TV를 한 번 사면 8년간 '새 제품'처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충성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번 하이센스의 8년 무상 업그레이드는 글로벌 업계 최장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전자는 작년 8월 타이젠OS에 대해 7년 무상 업그레이드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타이젠OS, LG전자는 웹OS를 각각 운영하면서 TV를 플랫폼화 해 신사업으로 확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5년 타이젠OS, LG전자는 2014년 웹OS를 각각 선보이면서 발 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하이센스도 2014년 비다를 첫 공개했으며, 2020년 새 버전 공개와 함께 글로벌 TV 점유율을 빠르게 높여가면서 OS 시장에서의 입지도 넓혀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CTVMA에 따르면 작년 스마트TV OS 시장 점유율은 삼성 타이젠OS가 12.8%로 1위, 하이센스 비다가 7.8%로 2위, LG전자 웹OS가 7.4%로 3위로 각각 추산된다.
CTVMA는 "타이젠은 오랜 기간 세계 시장을 지배했지만 하이센스 비다는 신생으로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TV OS는 단순히 TV의 성능을 강화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플랫폼 사업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수익원으로 꼽힌다.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광고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B2C(기업-소비자간 거래) 중심의 TV사업을 B2B 영역으로 확장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FAST) 시장은 작년 80억달러(10조7000억원)에서 2027년엔 118억달러(15조8000억원)로 추산된다.
이 과정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스마트TV가 얼마나 많이 팔렸는지가 수익성을 판가름 할 잣대로 꼽힌다.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산 TV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삼성·LG전자와의 경쟁 심화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하이센스는 최근 낸 보도자료에서 "작년 전 세계 TV 출하량의 14%를 차지해 3년 연속 2위, 100인치 이상 TV 점유율은 47%로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하이센스를 제외한 다수 중국 업체들은 자체 OS 대신 구글OS 등을 적용하고 있다. 자체 OS를 운영할 경우 서비스 수수료를 비롯해 수익성이 한층 높아지고, 시장 트렌드에도 한층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점에서 한국 업체들의 경쟁력이 여전히 높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삼성전자는 삼성TV플러스, LG전자는 LG채널과 LG라디오플러스 등의 자체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 한 예다.
김용수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부사장은 작년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4에서 "타이젠 OS가 탑재된 스마트TV는 전 세계 2억7000만대가량 된다"며 "광고주 입장에서는 캠페인 진행, 스마트플랫폼 기반으로 맞춤형 타겟팅 광고로 임팩트와 효율성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도 웹OS를 기반으로 한 B2B 사업을 미래 사업의 한 축으로 제시하면서 플랫폼 등 사업 모델의 다변화로 중국의 공세에 대응하겠다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웹OS는 11년 차로 플랫폼 사업 모델의 고도화로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며 "구독, D2C(기업-소비자 직거래) 등 유통마진을 줄이고 고객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경험 플랫폼으로 확장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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