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서 개편안 발표
아이콘, 메뉴 등 스타일 개선, 제어 방법 단순화
블룸버그 "아이폰, 2013년 이후 가장 큰 규모"
애플이 차세대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에 탑재되는 운영체제인 iOS 19 버전에서 2013년 iOS 7 이후 가장 큰 변화를 꾀한다. 맥OS는 2020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업데이트를 예고했다.
블룸버그, 더버지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6월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를 열고 차세대 하드웨어 제품군에 탑재될 운영체제에서 달라지는 점을 공개할 예정이다.
특히 아이폰, 아이패드, 맥 등의 앱 아이콘과 폰트가 싹 달라질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주요 변경 포인트로 아이콘, 메뉴, 앱, 창·시스템 버튼의 스타일이 달라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용자가 기기를 탐색하고 제어하는 방식을 단순화하는 게 핵심이다.
이번 개편은 부진한 하드웨어 제품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애플은 최근 중국 내 아이폰 판매가 부진하고,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애플 인텔리전스'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매출 지표가 하락했다. 아이폰 매출은 작년 4분기 실적발표 기준 691억4000만달러로, 예상치였던 710억3000만달러를 하회했다. 여기에다 최근 시리를 포함한 AI 기술 적용이 계속 지연되고 있다.
AI 적용 지연을 iOS 변경으로 만회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란 풀이가 나온다. 아이폰, 아이패드, 맥에서 일관된 사용성을 제공해 제품군의 매력을 끌어올리려는 것. 블룸버그는 "새로운 디자인 언어와 미적 조정을 훨씬 뛰어넘는 변화"라며 "아이폰은 2013년 iOS 7 이후, 맥은 빅서(Big Sur) 이후 가장 큰 규모의 개편"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본격적인 아이폰 교체 수요를 일으키려면 '애플 인텔리전스'의 AI 사용성이 대폭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화웨이를 비롯한 다수의 중국 제조사들은 구글의 '제미나이'를 탑재해 AI 기능을 선보이고 있다.
그동안 스마트폰의 기술경쟁 요소로 카메라와 각종 하드웨어 기술이 부각됐지만 최근에는 AI 기능이 핵심 차별화 포인트로 자리잡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4'와 '갤럭시 S25' 시리즈를 AI폰으로 자리매김시키며 세계 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이 가운데 '애플 인텔리전스'는 영어권 일부 권역에서만 사용 가능하고 기능도 제한적이다. 4월 중 지원국을 확대하지만, 중국에서의 지원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애플은 중국에서 AI 기능을 선보이기 위해 알리바바와 손잡는다고 발표한 바 있다.
AI를 적용한 차세대 '시리' 출시도 내년으로 연기됐다.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시리를 당초 오는 5월 iOS 18.5 버전 배포 시점에 맞춰 개발했으나,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서 완성도 확보에 실패해 내년으로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