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 중심 약세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727.90포인트(4.00%) 폭락한 17468.32에 장을 마쳤다. 2022년 9월 이후 최대 일간 낙폭을 보이며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18000선이 무너졌다.주가는 장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도 3%가량 더 빠져 215달러선에서 거래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경기둔화 가능성에서도 관세 정책을 강행했다고 밝히면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도 각각 2% 이상 빠지는 등 시장 자체의 투매세가 이어졌다.
트럼프는 지난 9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경기침체를 예상하냐는 질문에 "우리가 하는 일은 미국에 부를 다시 가져오는 과정"이라며 "일정한 과도기적 시기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경기 둔화 우려에 뉴욕증시가 조정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공정하게 말하면 '많이'는 아니다"라며 "내가 하려는 것은 강한 국가를 건설하는 것이고 미래를 위한 엄청난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조정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경기침체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한 것이 월가에 큰 경종을 울릴 것이라 경고하고 나섰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4%에서 1.7%로 대폭 낮추기도 했다.
이날 낙폭이 가장 두드러진 종목은 테슬라로, 15.43% 폭락한 222.15달러에 장을 마쳤다. 마감 이후 애프터 마켓에서 1.19% 더 빠지며 주가는 220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5년래 최악의 일간 낙폭을 기록하며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 이후 기록한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애플과 엔비디아, 메타, 알파벳도 5% 안팎으로 떨어졌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닷컴도 3% 안팎의 하락률을 보였다.
업종별로 통신서비스와 임의소비재도 3% 이상 급락했고, 금융과 소재도 2% 넘게 빠졌다. 경기방어주 성격이 강한 은행주는 경기둔화에 실적 악화 우려가 커지며 무너졌다.
시장의 변동성을 보여주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4.49포인트(19.22%) 뛴 27.86을 기록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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