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양호연의 보딩패스'는 유용한 항공·여행 정보를 보다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쏠쏠한 항공 정보와 여행 꿀팁은 물론 업계 동향까지 다양한 소식을 전달하고자 합니다.
비행기에 탑승하는 순간부터 여행이 시작되는 만큼, 보다 편안하고 특별한 항공 경험을 원하는 이들이 많아진 분위기입니다. 자연스레 일등석(First Class) 등 상위 클래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죠.
많은 여행객이 제휴 카드 등을 활용해 항공사 마일리지를 모으고, 기내에서의 멋진 순간을 사진이나 영상으로 남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하기도 합니다. 특히 마일리지를 활용한 예매나 좌석 승급 경쟁이 치열해지며,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마일리지를 현명하게 활용하는 꿀팁과 노하우 등이 활발히 공유되고 있습니다. 어쩌면 '호캉스(호텔+바캉스)'대신 '항캉스(항공기+바캉스)' 바람이 불어든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기내 일등석은 상업 항공 여행이 발전하며 함께 진화해 왔습니다. 항공사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탑승객의 기대가 높아지며 일등석은 점점 더 럭셔리한 공간으로 발전해 왔죠. 상업 항공이 시작된 1920년대 비행기 대부분은 프로펠러 항공기였으며, 기내 좌석은 현재 기준으로 보면 매우 간소했습니다. 하지만 1930년대에 들어서며 독일의 제펠린 비행선(Zeppelinluftschiff)과 같은 장거리 비행 수단이 등장했고, 이후 일부 항공사들은 승객들에게 식사와 편안한 좌석을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항공 산업이 발전하며 보잉 707과 같은 제트 여객기가 등장했습니다. 이 시기부터 항공사들은 일반석(Economy Class)과 일등석(First Class)을 구분하기 시작했죠. 일등석 승객들은 더 넓은 좌석과 프리미엄 기내식, 그리고 보다 세심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보잉 747(점보제트)이 등장하며 일등석은 한층 더 고급스러워졌습니다. 특히 1980년대에는 일부 항공사가 기내 바(Bar)와 침대형 좌석을 도입하며 승객들에게 최고의 경험을 제공하려 했습니다. 이 시기의 대표적인 항공사로는 팬암(Pan Am), 브리티시 에어웨이즈, 싱가포르항공 등이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비즈니스석(Business Class)의 서비스 수준이 일등석과 유사해지며, 일부 항공사는 일등석을 줄이거나 폐지하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적잖은 항공사들이 초호화 서비스를 원하는 고객을 위해 일등석을 유지하고 있죠.
특히 에미레이트항공과 카타르항공, 에티하드항공 등 중동 항공사들은 개인 스위트룸(First Class Suites)과 샤워 시설, 개인 승무원 서비스 등을 제공하며 초호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눈길을 끕니다.
국적사 대한항공의 일등석에 대한 관심과 수요도 높습니다. 대한항공의 일등석은 쾌적하고 넓은 좌석과 프라이버시 강화가 특징으로, 품격 있는 서비스와 한국적 기내식이 인상적이라는 반응이 주를 이룹니다. 지난달에는 호주 항공·여행 전문 매체 '에어라인 레이팅스(Airline Ratings)'가 선정한 '2025년 올해의 항공사(2025 Airline of the Year)'상을 수상하기도 했죠.
대한항공은 최근 41년 만에 신규 CI 교체와 함께 기내식과 기물, 베딩 등 기내 시설 등을 업그레이드 해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서울 한남동 소재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Cesta'의 김세경 오너 셰프와 협업해, 3만5000피트 상공에서도 파인 다이닝 요리를 맛볼 수 있도록 했죠.
데이빗 페이시(David Pacey) 대한항공 기내식기판 및 라운지 부문 부사장은 지난 11일 그랜드 하얏트 인천에서 열린 신규 기내식 서비스 공개 행사에서 "제철 식재료 사용과 다양한 조리법을 적용해 간결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코스를 구성하거나, 모던하고 트렌디한 한식 메뉴를 만들고자 했다"며 "전세계 최고의 케이터링 팀과 협력해 개발한 다양한 비건 및 세계 각국 요리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기내 기물과 침구류 등도 리뉴얼해 편안함을 더했습니다. 일등석은 세계적인 프랑스 명품 브랜드 베르나르도(Bernardaud) 차이나웨어, 크리스토플(Christofle) 커트러리, 독일 리델(Riedel) 와인잔, 프레스티지석은 아르마니 까사(Armani Casa) 식기와 와인잔으로 서비스가 이뤄진다고 합니다.
상위 클래스 베딩(Bedding)은 이탈리아 럭셔리 침구 브랜드 프레떼(Frette) 제품을 도입하는데, 특히 일등석에 제공되는 기능성 신소재를 적용한 매트리스와 프레떼 편의복이 눈길을 끕니다. 이와 함께 기내 편의용품을 담은 상위 클래스 어메니티와 파우치는 영국 하이엔드 브랜드 그라프(Graff)와 협업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양호연기자 hyy@dt.co.kr
대한항공이 11일 공개한 일등석의 프레떼(Frette) 침구류와 그라프(Graff)협업 어메니티 파우치. 양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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