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작년보다 두배 이상 늘어난 6000억원의 매출이 기대된다. 지난해 독일 바이오 CDMO 전문기업 IDT바이오로지카 인수를 마무리하고 올해 이 회사의 흑자전환이 기대됨에 따라 매출이 최소 3000억원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아직 IDT가 적자이지만, 운영 효율화와 회사와의 시너지를 통해 올해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IDT의 실적이 반영된 지난해 4분기에는 1112억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올해는 이보다 약 3배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해 SK바이오사이언스는 IDT 인수를 결정하면서 매출이 2024년 2억6500만유로에서 2028년 5억300만유로까지 연 평균 약 17.4%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2028년에는 IDT바이오로지카를 기업공개(IPO) 준비 단계까지 올려놓는다는 계획이다.
독감, 대상포진, 수두 백신 등 SK바이오사이언스의 주요 제품도 올해 해외 수출을 통한 판매 증대가 기대된다. 특히 독감백신 접종률이 올라가고, SK바이오사이언스의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가 타사 대비 반품률이 낮을 것으로 예측되면서 결산 시즌인 2분기(4월)부터 관련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독감 백신 스카이셀플루는 지난해 처음으로 태국 남반구 품목허가를 받아 수출을 준비하고 있다. 접종률 기준 국내 1위 대상포진 백신 스카이조스터는 동남아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수두백신 스카이바리셀라도 중남미 최대 국제 조달시장에서 추가 수주를 받아 수출이 늘어나고 있다. 이달 SK바이오사이언스는 UN 산하 국제기구인 PAHO(범미보건기구)로부터 자체 개발 수두백신을 2027년까지 중남미 지역에 공급해줄 것을 사전 통지받은 바 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지난해 회사의 핵심 자산인 폐렴구균 백신이 상업화되면 IDT바이오로지카를 주요 생산기지로 활용할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폐렴구균은 영유아와 고령자에 치명적인 바이러스로, 예방과 조기치료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매년 30만명의 5세 미만 영유아가 폐렴구균으로 사망한다.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폐렴구균백신 시장 규모는 2030년까지 연평균 6% 이상 성장해 122억달러(약 19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GBP410 임상 3상 중간 데이터 확인 시기를 내년으로 예상, 2027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2028년 출시를 예상하고 있다.
한편 SK바이오사이언스는 현재 인천 송도에 글로벌 R&PD 센터를 건립하며 송도 시대 개막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말 공사가 마무리되고 내년초 준공식을 열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외관은 거의 마무리됐고, 내부 시설 작업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R&PD 센터가 완공되면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본사와 연구소를 송도로 이전할 계획이다.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은 임상에 돌입했다. 회사 관계자는 "mRNA 기술을 활용한 일본뇌염 백신 후보물질 'GBP560'의 글로벌 임상 1/2상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백신 관련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 바이오기업 선플라워, 피나바이오솔루션 등의 지분을 확보하는 등 장기적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위축된 시기가 있었지만 올해는 턴어라운드의 원년이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면서 "송도 입성을 준비하고 사노피와 협력해 개발 중인 21가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 후보물질도 최근 글로벌 임상 3상 투약을 시작한 만큼 긍정적인 소식들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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