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글로벌 CEO와 연쇄 미팅
신동빈, 그룹핵심 유통 이사 등기
이해진·김동관·이재현 현장경영
신동빈, 그룹핵심 유통 이사 등기
이해진·김동관·이재현 현장경영
![[기획] 미증유 위기… 오너, 속속 해결사 등판](http://contents.dt.co.kr/images/202503/2025032502100132064001[1].jpg "[기획] 미증유 위기… 오너, 속속 해결사 등판")
미증유의 위기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그룹 총수들이 '사즉생'의 각오로 전면에 등판했다.
트럼프 2기 정부가 정조준한 관세폭탄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기업들은, 리더십 공백 상태인 정부의 도움 없이 자력으로 위기를 극복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다.
아직 올 1분기도 지나지 않았음에도 상당수의 기업들은 벌써부터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낮췄다.
그만큼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점을 방증한다. 기업 오너십의 돌파력이 필요한 시기다.
24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발전포럼(CDF) 참석 차 방중한 이재용 회장은 이틀째 베이징에 머물며 글로벌 정·재계 인사들과 만나고 있다. 앞서 지난 23일에는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회장과 함께 레이쥔 샤오미 최고경영자(CEO) 등을 만나 자동차용 전장사업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회장은 또 올리버 집세 BMW 회장과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 경영자들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BYD와 알리바바 등 중국 혁신 기업 경영진들과도 만나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주력사업 부진과 유동성 악화 등 복합위기를 맞은 롯데그룹에서는 신동빈 회장이 5년 만에 직접 유통 경영 전면에 복귀했다. 이날 롯데쇼핑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된 신 회장은 공격적인 해외사업 확대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오프라인 사업의 전면적인 체질 개선 등을 진두지휘 할 예정이다.
최근 이사회 복귀를 예고한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이날 처음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본격적인 경영행보를 시작했다. 이 GIO는 "네이버가 의료 AI 쪽에 투자하는 건 진심이고, 앞으로 AI라는 시대에 네이버가 어떻게 살아남을지, 산업을 끌고 나갈지 고민 끝에 여기에 실마리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의료AI 투자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김동관 한화 부회장을 비롯해 이재현 CJ그룹 회장 등도 연초부터 현장경영에 나서며 신사업과 미래 인재 육성을 진두지휘하는 중이다.
이처럼 그룹 총수들이 직접 현장에 나서는 것은 최근 경영환경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이날 열린 정기주총에서 경영 불확실성과 중국 등의 대규모 증설 등을 고려해 올해 투자계획을 1조원 이상 줄이는 긴축경영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제조업체 2113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제조기업 10곳 중 4곳(39.7%)은 올해 매출 목표치를 지난해 매출 수준보다 낮게 설정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올 초 국내 50인 이상 기업 508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응답기업의 96.9%가 '올해 경제위기가 올 것'이라고 답했다. 22.8%의 응답기업은 올해 경제위기가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보다 심각할 것'이라고 답했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최근의 경영 불확실성은 총수들의 '책임경영' 없이는 돌파구를 찾기 어려울 정도"라며 "(정부는)보다 과감한 인센티브 정책을 실시하고, 관세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제조업기반 서비스산업을 적극 육성해 보호무역 기조에 효과적으로 대처해 나가야한다"고 말했다.
박정일·장우진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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