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해보험이 사실상 추가 매각이 어려워지면서 청산 가능성이 커졌다. 금융당국은 약 124만명의 보험 계약자를 보호할 후속 방안을 조속히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세훈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은 25일 금융권 검사 결과 브리핑에서 MG손해보험 매각 불발 후 진척된 게 없다며 "보험 시장의 건전한 경쟁 질서를 유지하면서 보험 계약자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균형을 찾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 수석부원장은 "현재 제3자 인수 추진이나 자체 정상화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MG손해보험 관련 데드라인을 말하기 어렵지만 시장에서 불확실성이 지속하면 혼란이 커질 수 있어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메리츠화재가 MG손해보험 인수를 포기한 이후 추가 인수의향자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앞서 메리츠화재는 지난 13일 MG손해보험 노조 측과 고용승계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반납하기로 했다.
메리츠화재 측은 "예금보험공사로부터 MG손해보험 매각과 관련해 MG손해보험의 보험 계약을 포함한 자산부채이전(P&A) 거래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각 기관의 입장 차이 등으로 우선협상지위를 반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메리츠화재 관련 공시 후 시장에서 MG손해보험의 독자생존에 대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할 방침"이라고 입장을 내놨다.
MG손해보험이 청산 수순을 밟을 경우 소비자 피해가 예상된다. MG손해보험 계약자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약 124만명이다. 청산 시 보험 계약이 해지되고 예금보험금은 최대 5000만원까지만 지급된다. 5000만원을 초과하는 계약자는 보장 기능이 상실돼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임성원기자 sone@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