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화시대 보험사들 본격 경쟁
삼성생명 조직정비 연내 사업 구체화
KB·신한, 시설·보호센터 운영키로
보험사들이 초고령화 사회에 대응해 요양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이 연내에 중·장기 요양사업 계획을 내놓기로 하면서 '시니어 모시기'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 20일 주주총회에서 올해 신사업으로 시니어리빙을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원학 삼성생명 대표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보험을 넘어서는 보험'을 끊임없이 발굴해 나가겠다"며 "올해 시니어리빙 사업을 본격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생명은 올해 기존 관련 조직을 재정비하는 등 본격적인 사업 추진 의지를 내비쳤다. 지난해 기존 기획실 산하에서 운영한 '시니어리빙 태스크포스(TF)'를 '시니어비즈(Biz)팀'으로 격상했다. 기존에 TF에서 검토했던 신사업 방안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에 보험사들이 요양시설을 운영하는 방식을 넘어, 가족돌봄에 대한 보장 공백을 해소할 보험 상품과 서비스로 차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니어 라이프에 최적화한 헬스케어 서비스와 신탁, 건강보험 상품을 연계하는 방식일 것으로 보인다.
최근 삼성생명은 보장 차별화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장기요양(1~4등급) 진단 시 병원·요양병원·시설급여 등 장소와 입원 기간 제한 없이 보장하는 요양보험을 내놨다. 올해는 노후 대비를 강화하기 위해 연금 전환 시 낸 보험료의 2배 이상을 지급하는 종신보험을 선보였다.
보험업계에서는 삼성생명이 요양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선점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본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요양사업을 검토했던 곳도 삼성생명이 제시할 사업 모델에 관심을 보였다"며 "점차 규모 경쟁으로 시장이 확대하며 차별화 전략이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요양사업은 생명보험사 중심으로 펼치고 있다. KB라이프와 신한라이프는 각각 전담 자회사인 'KB골든라이프케어', '신한라이프케어'를 통해 요양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중소형 보험사인 하나생명, KDB생명도 시니어세대를 겨냥한 요양업을 준비하고 있다.
KB라이프는 도심 접근성과 선진화된 프리미엄 요양 서비스 등을 앞세우고 있다. 수도권 지역 중심으로 요양사업 확대에 나서며 오는 5월 서울 은평구에 요양시설(은평빌리지)을 추가 개소한 이후, 광교빌리지(8월)·강동빌리지(10월) 등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KB라이프는 주·야간보호시설인 강동케어센터와 요양시설인 위례·서초빌리지 등을 운영 중이다. 노인주택 서비스 확장에 나서며 노인복지시설(실버타운)인 평창카운티도 설립했다.
신한라이프는 시니어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하기 위해 신한금융 그룹사 외에도 현대건설·GS건설, 삼성웰스토리 등과 협업체를 꾸렸다. 요양·주거·헬스케어 등 시니어 사업에서 차별화한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다양한 산업군의 역량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운영 중인 분당데이케어센터에 이어 올해 경기 하남시에 선보일 요양시설과 오는 2027년 목표로 한 실버타운(서울 은평구) 등에 협력 모델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이 요양업 등 신사업 관련 제도 뒷받침에 나서면서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진다. 금융당국은 요양산업 관련 자회사와 부수업무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시니어 대상으로 한 음식 제조·유통업을 허용하거나, 노인복지시설 위탁 운영만 전문으로 하는 자회사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