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지난 26일 이사회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참여를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한화가 33.95%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자회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현재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지분율에 따라 한화에 배정된 신주는 162만298주로, 발행가액 60만5000원이 확정될 경우 한화의 출자 예정 금액은 9803억원에 달한다.
한화는 보유 현금과 금융 조달을 통해 재원을 마련할 예정이다. 주식 취득 예정일은 오는 6월 12일이다.
김승모 한화 대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과감한 투자 필요성에 공감하며 자회사의 성장으로 한화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동시에 대주주로서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설명했다. 한화가 배정받은 물량 100%를 인수해 우량 자회사의 글로벌 도약과 지속 성장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향후 수주 경쟁에서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는 부채비율을 관리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 조달을 결정한 상황에서, 연결 기준 부채비율이 537%(별도 194.3%)인 한화는 유상증자로 재무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화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867억원 수준이다. 유증 참여를 위해서는 자금을 추가로 차입하거나, 이익잉여금을 활용해야 한다. 현재 한화의 이익잉여금은 3조1566억원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한화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 관련 자금 소요로 인한 재무부담이 확대될 것"이라며 "다만 보유 지분 가치 및 자회사로부터의 배당금 수입, 계열의 우수한 대외신인도에 기반한 금융시장 접근성 등은 회사의 재무부담을 보완하는 요인"이라고 봤다.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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