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26명·중상 8명·경상 22명
피해 면적 3만6009ha...역대 최대 넘어서
피해 면적 3만6009ha...역대 최대 넘어서
2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오전 9시 기준 이번 산불로 26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보면 사망자는 경북 22명, 경남 4명이다. 중상자는 경북 3명, 경남 5명으로 8명, 경상자는 경북 16명, 경남 4명, 울산 2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산불로 주택, 사찰 등 건물 325개소 피해를 봤다. 산불 피해로 이재민은 3만7185명이 인근 체육관, 학교 등으로 임시 대피했다. 이 가운데 2만485명은 집으로 돌아갔지만, 1만6700은 임시 대피소에서 머무르고 있다.
이를 위해 행정안전부와 지자체는 구호 지원기관과 군을 통해 이재민을 위한 침구류·생필품·식료품 등 구호 물품을 각 시군으로 공급하고 있다.
산불은 시속 8~10km 속도로 빠르게 확산하면서 피해가 커지는 양상이다. 산불로 인한 산림 피해 면적 추정치는 3만6009ha로, 서울 면적(6만520㏊)의 절반을 넘는 수준이다. 이는 역대 최대 피해였던 2000년 동해안 산불 피해 면적(2만3794㏊)을 넘어섰다.
현재까지 중대형 산불이 발생한 10개 지역 중 3곳은 진화가 끝났지만, 7개 지역은 진화 중인 상태다. 산불 진화율은 경북 영덕 10%, 경북 영양 18%, 경북 안동 52%, 경북 의성 54%, 울산 울주 온양 76%, 경북 청송 77%, 경남 산청·하동 77% 수준이다. 경남 김해, 충북 옥천, 울산 울주 언양 지역은 진화가 완료됐다.
이 본부장은 "산불발생지역은 평균 대비 절반 수준의 강수량과 이례적인 강풍으로 산불의 확산세가 매우 빨라지면서 피해를 키웠다"고 밝혔다.
그는 "피해자 가운데 사망자와 중상자의 대부분은 60대 이상의 고령층으로, 신속한 대피가 어렵거나, 대피 명령에 거부하는 경우도 있었다"며 "취약계층에 대해서는 우선 대피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산불 진화와 대피 현장에서 추가적인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 확보에 신경 써달라고 당부했다.
이 본부장은 "지자체에서는 현장의 바람 방향, 세기 등 기상정보와 산불 진행 상황 등을 수시로 확인해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지역 주민들이 개활지, 학교 운동장, 하천 등 안전한 지역으로 미리 대피할 수 있도록 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어제저녁부터 일부 지역에서 비가 내리고 있고 오후까지 전국적으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산림, 소방, 군, 경찰, 지자체 등 모든 기관이 협력해 산불이 진화될 때까지 최선을 다해주시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세종=강승구기자 k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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