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내려지는 4일에 맞춰 헌법재판소 인근에 대한 경비도 한층 삼엄해지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1일 오후 1시부터 헌재 인근 반경 100m 안에서 기자회견과 1인 시위, 집회를 원천 차단하기 시작했다. 경찰은 당초 선고일 하루 이틀 전부터 헌재 인근을 통제한다는 계획이었으나, 헌법재판소가 예상보다 일찍 선고일을 지정하면서 계획을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안국역 사거리에서 헌재 방향으로 향하는 북촌로의 차량 통행도 통제가 시작됐다. 헌재 100m 바깥의 외곽의 경비도 강화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헌법재판소 인근에 있는 서울 지하철 3호선 안국역도 일부 출구를 폐쇄했다. 안국역은 선고 당일에는 첫차부터 역을 폐쇄한 뒤 무정차 운행할 예정이다. 인근 역들은 상황을 보면서 역장 판단에 따라 무정차 운행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박 전 대통령 탄핵선고가 있던 2017년 3월10일에 갑호비상을 발령하고 서울 도심에만 271개 중대 총 2만1600여명의 경찰 기동대 인력을 배치했으나 폭력 사태를 막지 못했다.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가 주도한 집회 참가자들이 '박 전 대통령을 파면한다'는 헌재 결정이 나오자 분개하며 기동대 버스를 부수고 헌재 내부로 진입을 시도하면서 헌재 주변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이 과정에서 한 집회 참가자가 경찰 버스를 탈취해 운전하다 방호 차벽을 들이받았고, 차벽 뒤에 있던 경찰 소음관리차의 대형 스피커가 추락하면서 70대 집회 참가자가 깔려 숨졌다. 이를 비롯해 선고 당일에만 2명이 숨지고 중상자 2명도 이후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탄핵 심판의 경우 양 진영의 시위대가 장기 대치하면서 지금도 지속적으로 우발적인 충돌이 벌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위험 요인을 제거하기 위해 두 시위대를 차벽으로 분리, 완충지대 확보를 통해 질서를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임재섭기자 yjs@dt.co.k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이 4일로 발표된 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과 안국역 일대에 경찰차벽이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