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운용 '머니마켓액티브 ETF'
하루 만에 자금 1028억원 유입
美 상호관세 여파에 증시 휘청
인버스 대신 단기채·파킹 인기
하루 만에 자금 1028억원 유입
美 상호관세 여파에 증시 휘청
인버스 대신 단기채·파킹 인기
전 세계 증시가 미국 상호 관세 여파에 크게 흔들리자 국내 투자자들의 자금이 파킹형, 단기채 상장지수펀드(ETF)로 몰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관세 발효를 앞두고 당분간 변동성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단기채로 인한 자금 쏠림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8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자금유입 1위를 기록한 ETF는 삼성자산운용 'KODEX 머니마켓액티브'로, 하루 동안 1028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KODEX 머니마켓액티브'를 비롯해 '1Q 단기금융채액티브'(535억원), 'RISE CD금리액티브(합성)'(495억원), 'RISE 머니마켓액티브'(469억원), 'TIGER 25-12 금융채(AA-이상)'(306억원)이 자금유입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머니마켓, 파킹형, 단기채 등 안전자산 성격의 ETF로 자금이 집중된 것이다.
이날 전세계 증시는 미·중간 본격 관세 전쟁과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영향으로 일제히 급락했다. 앞서 4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상호관세와 경기침체 영향으로 하루 동안 5.5% 후퇴했고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5.97%, 5.82% 밀렸다. 이의 여파로 지난 7일 영국 FTSE 100는 4.38%, 독일 DAX 40 지수 4.13%, 상해종합 지수 7.34%, 니케이225 7.38% 빠졌다. 코스피 지수 역시 5.57% 하락했다.
파킹형 ETF으로의 자금 유입은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강해진 투자자들의 심리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파킹형 ETF는 단기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금리는 높고 가격변동성은 낮은 초단기 우량 채권이나 기업어음(CP) 등에 투자해 자본손실 가능성을 줄이면서 이자수익을 극대화한다.
이에 극심한 변동 장세나 경기 침체, 금리 변동 국면에서 비교적 안전한 대안으로 평가받으며 자금이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7일 기준 'KODEX 머니마켓액티브'의 만기 기대 수익률은 2.98%인데, 올해까지 0.87% 올랐다. 이날 자금 유입 상위에 랭크된 ETF 중 'TIGER 25-12 금융채(AA-이상)'가 올해 1.07%로 가장 많이 상승했고 '1Q 단기금융채액티브'는 0.97%, 'RISE CD금리액티브(합성)' 0.75%, 'RISE 머니마켓액티브'(469억원) 0.91%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2.77% 하락했다.
연초 이후로도 파킹형 ETF의 자금 유입은 지속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거래대금이 가장 많이 증가한 ETF는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로, 'KODEX 레버리지', 'KODEX 200선물인버스2X'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 기간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의 누적 거래대금은 19조4029억원에 달했다. 2위를 기록한 'KODEX 레버리지'(18조1768억원)와는 6.74% 차이를 보였다. 거래대금 상위 10위에 안착한 'TIGER CD금리플러스액티브(합성)' 역시 올해 들어 6조9012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오는 8일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효를 앞두고 당분간 국내외 증시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파킹형 ETF로의 자금 유입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7일(현지시간)에도 가짜 뉴스로 인해 미국 증시의 등락폭이 매우 컸다"며 "8일 상호관세 발효 전후로 국내외 증시의 높은 변동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헤지펀드들도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에 직면하며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개인 투자자들 역시 급락 장세에 대비해 파킹형 ETF를 통한 방어 전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지영기자 jy100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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