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Cars] 도심에 강한 엔트리급 전기 SUV, BMW iX1

입력: 2025-04-20 06:30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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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트리급 전기차서 느끼는 스포티 감성
전기차 다운 가속·조향력… 도심선 부드럽게
2열 폴딩시 트렁크 490ℓ → 1495ℓ까지 적재

BMW iX1. 임주희 기자

출퇴근용으로 또는 가까운 근교 드라이브를 위해 입문용 전기차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트렌트를 반영하듯 국산차와 수입차 브랜드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전기차는 가장 작거나, 가성비가 좋은 엔트리급 전기차 모델이 차지하는 중이다.

입문용 전기차에서도 프리미엄을 잃고 싶지 않다면 BMW iX1을 주목해 볼 만하다. 또 공간 활용성 등으로 스포츠실용차(SUV)를 선호하는 소비자에겐 BMW가 만든 전기 SUV 중 가장 콤팩트한 이 차가 안성맞춤이다.

최근 만난 BMW iX1 xDrive30 M 스포츠 모델은 엔트리급 전기차임에도 BMW 특유 운전의 재미와 스포티한 감성을 담아냈다. 외관은 강인하면서도 안정적인 형상이었다. 키드니 그릴은 단번에 BMW 차량임을 보여주면서도 마름모무늬가 iX1만의 개성을 더했다. 헤드램프는 부담스럽지 않은 크기로 외관의 안정감을 줬으며, 'ㄱ'자 형태의 주간주행등으로 날렵한 느낌을 줬다. 후면부는 입체적인 테일램프와 범퍼의 넓은 블랙 면적을 적용해 고급감도 높였다.

깔끔함이 돋보이는 iX1의 1열 모습.

실내는 지나침 없는 깔끔함이 돋보였다. 자주 쓰는 기능만 딱 알맞게 물리 버튼으로 나와있었으며, 송풍구, 앰비언트 라이트,스피커 등의 디자인이 과하지 않고 모던하게 들어가 있어 전체적으로 깔끔한 인상과 고급스러움을 제공했다.

10.25인치 계기반은 길 안내가 선명하게 들어갈 정도의 크기와 화질을 제공했으며, 10.7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는 직관적인 레이아웃으로 처음 이 차를 운전해도 어려움 없이 적응할 수 있었다. 계기반과 센터 디스플레이는 커브드 디스플레이로 연결돼 있어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도 줬다.

암레스트 공간도 편리했다. 비상등, 오토홀드, 드라이브 모드 변경, 볼륨 조절 등 자주 쓰는 버튼이 콤팩트하게 들어가 있었으며, 아래는 가방 등을 수납할 수 있는 공간도 있었다. 다만 컵홀더와 스마트폰 무선 충전 패드가 너무 아래쪽에 위치해 있어서 운전 중 커피를 마시거나 휴대폰을 꺼내야 할 때 몸을 숙여야 하는 점은 불편했다.

헤드룸과 레그룸이 여유로웠던 2열 모습. 중간에 턱이 없어 성인 3명도 불편함 없이 탑승할 수 있다.

공간은 생각보다 여유로웠다. 대부분 브랜드의 엔트리급 전기차는 뒷좌석이 다소 좁아 헤드룸과 레그룸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았는데, iX1은 뒷좌석도 넉넉해서 누군가를 태우고 장거리 주행을 하기에도 좋았다. 또 전기차이기에 뒷좌석 바닥 중간에 턱이 없어 성인 3명도 불편함 없이 탑승할 수 있다. 트렁크는 기본 490ℓ에서 2열 폴딩 시 1495ℓ까지 늘어나 충분한 짐을 실을 수 있다.

마름모무늬가 적용된 BMW 키드니 그릴과 'ㄱ'자형의 주간주행등이 돋보이는 전면부.

본격 주행을 시작하자 "역시 BMW"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운전의 즐거움을 중시하는 브랜드에서 선보인 전기차답게 고속도로에서 힘 있게 치고 나가는 가속력과 커브길에서도 안정적인 조향력 등을 보여줬으며, 전기차의 장점을 살려 도심에서는 조용하고 부드럽게 움직였다.

드라이브 모드를 스포츠로 바꾸면 더 스포티해지는 아이코닉 사운드와 함께 시트가 조여지며 페달과 스티어링 휠이 굉장히 예민해졌다. BMW 차량을 운전한다면 뻥 뚫린 도로에서 꼭 스포츠 모드로 변경하고 주행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하루의 스트레스가 날아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도심에서는 효율 모드로 변경하고, 차선 유지를 켜면 편안하고 안정적인 주행을 경험할 수 있다.

후면부에 입체적인 테일램프와 블랙으로 포인트를 줘 고급감을 높였다.

전비는 준수했다. 이 차의 공인전비는 4.2㎞/kwh인데, 실주행 시 40㎞가량을 주행했을 때 5.6㎞/kwh가 나와 공연전비보다 효율적이었다.

iX1은 세계 1위 배터리 업체인 중국 CATL의 66kwh 용량의 배터리가 탑재됐다.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310㎞이지만 풀 충전 했을 때 계기반에는 400㎞가량 주행 가능하다고 표시돼 있었다.

총평을 하자면 내연기관차를 운전할 때 BMW 특유의 운전 감성을 좋아했거나, 엔트리급에서도 프리미엄을 잃고 싶지 않은 프리미엄 전기차 입문자에게 추천하고 싶다. 바쁜 도심 출퇴근길에서 iX1과 함께라면 전기차의 효율과 운전의 재미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차의 가격은 6760만원부터 시작한다.

글·사진=임주희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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