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서울의 한 카페에서 만난 유튜버 '당뇨왕'은 웃으며 이같은 무서운 경고를 했다.
당뇨왕은 2018년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 당시 체중이 100㎏을 넘었던 그는 갑작스러운 신체 이상을 느낀 뒤 급격한 체중 감소를 겪었고, 몸무게가 70㎏까지 줄었다고 했다.
그는 "급격한 체중 변화에 회사 근처 병원을 찾았고, 그곳에서 혈액 검사를 했는데 수치가 너무 높다고 했다"며 "대학 병원에 가는 것이 좋겠다고 해서 대학 병원에 가 또한번 검사를 진행했다. 검사 결과 당화혈색소가 10%을 넘었고, 공복 혈당은 400에서 500이 나왔다"고 말했다.
당화혈색소는 2~3개월간의 평균적인 혈당 수치를 말한다. 5.7% 이하가 정상 범위에 해당하며, 5.8~6.4%는 당뇨 전 단계, 6.5% 이상이면 당뇨병으로 진단될 수 있다. 정상 공복 혈당은 공복 시 100㎎/dl 미만, 식사 후 2시간은 140㎎/dl 미만이다.
그는 "할머니가 당뇨병을 진단 받기도 했지만, 식습관 문제가 컸던 것 같다"며 "라면을 먹을 때 1개로는 부족해서 2개를 끓여먹거나, 1개만 먹을 경우 밥을 말아먹었다"고 했다.
또한 "회사 일이 끝나고 술을 굉장히 많이 마셨다"며 "집에서 밥을 먹을 때도 술을 곁들이곤 했다"고 덧붙였다.
당뇨왕은 곧바로 이러한 나쁜 습관을 버리고 식단 관리를 하기 시작했다.
그는 식단 관리를 시작하던 때를 떠올리며 "매우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당뇨왕은 "먹는 걸 매우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예전처럼 밥을 먹을 없다는 생각에 힘이 들었다"며 "탄수화물을 갑작스럽게 절제하니 스트레스가 많아졌다"고 토로했다.
또한 "돈도 정말 많이 들어간다"며 "약 값은 보험 적용이 돼 그리 많이 들지 않지만, 주기적인 검사를 위한 비용과 일상생활에서 혈당 체크를 위해 혈당 시험지도 사야하고, 단백질 위주 식단을 위한 비용도 만만치 않다"고 했다.
당뇨왕은 이러한 자신의 경험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면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유튜브 채널을 열었다.
당뇨왕은 '채널 당뇨왕'에서 주로 음식을 먹은 뒤 혈당 변화 과정을 보여주는 콘텐츠를 소개하고 있다. 이외에 당뇨 관리에 도움되는 운동 영상도 공유하고 있다 .
그는 "채널 구독자 층을 보면 30대에서 50대 남성이 가장 많고, 다음으로 3050 여성분들이 많다"며 "최근에는 20대 시청자 유입이 늘면서 젊은층에서도 당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뇨왕은 앞으로도 자신의 영상을 보고 한 사람이라도 더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식단 관리법과 운동 영상 등을 꾸준히 소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뇨왕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건강한 식습관을 실천하고, 운동을 하면 당뇨를 늦출 수 있다"며 "물론 어렵겠지만, 일상 생활에서도 쉽게 할 수 있는 운동부터 차근차근 해나가길 바란다"고 했다.
그가 추천하는 운동은 '대근육 운동'이다. 그중 시간의 제약을 덜 받는 운동은 '계단 오르기'라고 말했다.
그는 "걷는 것도 좋지만 극적인 변화를 갖고 오기는 어렵고, 제대로 걸으려면 시간을 내야 하는데 그것도 쉽지 않다"며 "직장인이라면 점심 식사 후 사무실에 들어갈 때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식사법으로는 '거꾸로 식사법'을 추천했다. 거꾸로 식사법은 탄수화물보다 채소나 단백질을 먼저 먹는 식사법으로, 혈당 상승을 완만하게 만들고 인슐린 저항성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당뇨왕은 거꾸로 식사법을 지키기 어렵다면 차전자피 제품을 식사 전에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실 당뇨 관리에 '정답'은 없다"면서도 "다른 사람이 음식을 먹고 몸에서 일어나는 혈당 변화를 보고 식습관을 개선하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 앞으로도 유튜브 채널을 꾸준히 운영할 계획이니 많은 분들이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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