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충청권에 이어 영남권에서도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한 이재명 경선후보가 "저에 대해 당원들이 많은 기대를 갖는다는 의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20일 울산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영남권 순회경선에서 90.81%의 득표율을 거둔 것과 관련해 "큰 책임감을 느낀다"라며 이같이 답했다.
그러나 그는 '이대로 최종 대선후보가 되는 데 이변이 없을 것 같다'는 기자들의 언급에 대해서는 "우리 당원분들 가운데 절반의 의사가 표명된 것"이라며 "아직 절반이 남아있고 그 이상도 있다. 민주당을 지지하는, 민주당에 기대하는 국민들의 의견도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결과에 대해 쉽게 속단할 수 없다"며 "이번 경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민주당 최종 후보 결정에 당원투표 외에도 27일 발표되는 일반 국민 조사가 50% 반영된다는 점을 고려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또 이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이 후보의 대표 정책인 '기본소득'과 관련한 정책 등이 언급되지 않고 있다는 질문에는 "아직 할 말이 많이 남아있다"며 "(아직까지) 말을 하지 않았다고 해서 없어진 것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한편 이날 영남권 경선에서 이 후보는 7만3255명 중 6만6526표를 얻어 득표율 90.81%로 압승을 거뒀다. 경남지사 출신의 김경수 후보는 5.93%(4341표), 김동연 후보는 3.26%(2388표)를 얻는 데 그쳤다.
김경수 후보는 "이번 영남에서의 당원과 대의원들의 지지가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TV 토론 등이 남아 있는 일주일이 본격적인 경선 기간이라고 생각하고 호남과 수도권 경선에 최선을 다해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연 후보도 "당의 핵심인 호남, 또 가장 많은 당원을 갖고 있는 수도권에서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 나오도록 하겠다"며 "국민여론조사도 중요하다. 당심은 당심대로 얻는 데 최선을 다하고 국민 마음을 얻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전혜인기자 hye@dt.co.kr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20일 울산시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영남권 합동연설회'에 이은 투표 결과 발표 후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