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 변수에 흔들리는 장세 속에서도 시장 주도권을 쥘 '무풍지대' 섹터를 선별해야 한다는 조언이 증권가에서 나왔다. 조선·방산, 바이오, 로봇 등 관세 정책에 덜 민감한 업종이 중장기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간의 통상 협상 타결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에서 관세 정책에 무관한 섹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왔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미국 관세 정책이 경기 침체를 불러올 것이라는 우려를 하고 있다"며 "불확실성이 해소돼야 시장은 본격적인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관세 정책이 어떻게 흘러갈지는 예단하기 어렵지만, 관세가 지속된다면 궁지에 몰리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자신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관세는 결국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면서 자국 기업과 국민들에게 피해를 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신 연구원은 투자 호흡을 길게 두고 미국 관세 정책과 무관한 섹터가 주도주 역할을 지속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조선·방산 주도주, 한국의 성장주 바이오·헬스케어·로봇 등 균형있게 구성해야 한다"며 "향후 불확실성이 해소될 가능성을 염두해두고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현대로템에 대해 신 연구원은 "유럽향 방산 수주가 증가하고 매출 확대도 본격화되고 있다"고 했으며 동성화인텍에 대해선 "미국 LNG 수출에 따른 조선 기자재 최대 수혜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로템은 재작년 폴란드와 1000대 규모의 K-2 전차 수출 기본계약을 맺은 데 이어 1차 계약분으로 180대에 대한 계약을 완료하고, 현재 820대 규모의 2차 계약을 체결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현대로템과 폴란드가 최근 드론 대응 등으로 중요성이 커진 능호방호체계(APS)의 K-2 추가 탑재 및 전차 관련 기술 이전 문제를 놓고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어 조만간 2차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동성화인텍은 초저온보냉제 제작 전문회사다. 삼성중공업, 한화오션을 모두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 조선사향으로도 지속적은 트랙레코드를 보유하고 있다. 보냉재 최대생산 능력은 2018년 15척이었으나, 2020년부터 증설해 올해 기준 34척 생산 가능 체제를 완성했다.
곽재혁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지난달 리포트를 통해 동성화인텍에 "미국을 중심으로 최종투자결정(FID)가 빨라지고 있으며, 연내 3500만톤 이상의 발주가 기대된다"며 "LNG선 외에 VLAC, FLNG, LNG D/F 연료탱크 등 LNG선 발주 감소 상쇄할 새로운 선종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알테오젠은 코스닥 바이오 대장주에 속한다. 최근 아스트라제네카와 계약을 통해 약 2조원의 현금 유입이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메디톡스는 소송 리스크 해소와 업황 회복이 동시에 진행 중이며 레인보우로보틱스는 'K-휴머노이드 대장주'로, 국내 휴머노이드 산업 밸류체인 성장 과정에서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하나증권 또한 방산 업종으론 풍산을, 헬스케어 업종으로 한국콜마, 글로벌텍스프리 등을 제시했다.
풍산을 꼽은 이유에 "동가격 상승으로 PMX를 비롯한 해외 신동 관련 자회사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2분기 평균 전기동 가격은 톤당 9035달러로 예상되는데, 이는 전년 대비 7.4%, 전 분기 대비 1.2% 하락한 금액이다. 2분기 방산 매출 증가 전망을 감안하면, 풍산의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11.3% 상승한 562억원이 예상된다.
한국콜마에 대해선 "K-뷰티의 글로벌 진출 확대와 상위 업체로의 수주 집중으로 올해 호실적이 기대된다"고 했으며 글로벌텍스프리에는 "올리브영 단독 사업자로서 외국인 매출의 급증 효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