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2.08% 상승한 2483.42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3.19% 오른 717.77에 거래됐다.
지난주 국내 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이 지속됐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일 관세 협상에 직접 참여하는 의지를 보이자 투심이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유명 반도체 장비사 ASML의 실적 부진에 미국의 대중(對中) 반도체 수출 추가 규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으로 인해 상승 폭이 축소됐다.
이번 주 증시도 관세전쟁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지는 못하겠으나, 공포에서 안도 국면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관세 협상 우선순위에 한국도 포함됐기 때문이다. 최상목 경제부총리가 미국을 방문해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관세 완화 기대와 함께 주요 의제로 방위비분담, LNG·조선업 투자 등이 예상된다.
미·중 협상 성사여부 또한 관건이 될 전망이다. 트럼프와 시진핑 모두 대화 용의는 밝히고 있으나, 양국 간 기싸움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협상 테이블이 마련된다면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양국 간 교역 긴장감이 협상 기대감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관세이슈가 최악을 지나 완화국면 집입이 예상된다"며 "코스피 지수 2400대에서 추가적인 변동성 확대는 비중 확대의 기회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적대비 저평가 업종이자 낙폭과대 업종인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인터넷, 제약·바이오 업종 중심의 매집전략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관세전쟁이 장기화하는 현시점에서 추세적 반등은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기업 체력이나 증시 수급 관점에서 반등 요인을 찾기 어려워서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매크로나 기업 이익 측면에서 펀더멘털 우하향 국면이라는 점은 변한 게 없다"며 "외국인 및 해외 자금의 변화도 나타나지 않고 있어 현재 흐름의 추세성을 기대하는 쪽으로 해석하긴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 민감 대형주들에 대한 관심을 확대하긴 어렵다"며 "지수가 높아질수록 통신, 유틸리티, 필수소비재 등 방어주 비중을 높여 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지영기자 jy100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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