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론 5조9억·현금서비스 9941억
치솟은 카드론 금리에 이자 부담 커
치솟은 카드론 금리에 이자 부담 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업카드사 8곳(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BC)의 지난해 누적 기준 카드대출 수익은 카드론(5조9억원) 및 현금서비스(9941억원) 등 약 5조9950억원을 기록했다.
카드대출 수익은 1년 전과 비교해 4673억원가량 늘었다. 특히 카드론 수익이 4682억원 늘며 증가세를 견인했다. 같은 기간 현금서비스 수익은 9억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론 수익에선 신한카드가 1조639억원으로 가장 규모가 컸다. 그 다음으로 KB국민카드(8805억원), 삼성카드(8804억원), 롯데카드(6776억원), 현대카드(6689억원), 우리카드(4707억원), 하나카드(3536억원), BC카드(54억원) 순이었다.
현금서비스 역시 신한카드가 2557억원으로 최대 규모를 보였다. 이어 KB국민카드(1853억원), 삼성카드(1474억원), 롯데카드(1278억원), 우리카드(1126억원), 현대카드(1075억원), 하나카드(564억원), BC카드(13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카드사 전체 수익에서 카드대출이 차지하는 차지하는 비중은 18%로 전년 대비 1%포인트(p) 늘어났다. 반면 같은 기간 주요 수익원인 가맹점 수수료 이익은 30% 아래로 떨어졌다. 적격비용 재산정 시기마다 줄곧 영세·중소가맹점 수수료율을 인하함에 따라 거둬들이는 이익이 줄며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도 이 같은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추가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3000억원 넘게 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경기침체 지속으로 서민들이 급전 창구인 카드론 등에 몰리며 대출 잔액은 불어나고 있다.
NH농협카드를 포함한 카드사 9곳의 지난달 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42조3720억원이었다. 지난해 말(42조3872억원)과 비교해 소폭 줄었다. 다만, 이는 분기말 부실채권 상각 등에 따른 것이다. 지난 2월에는 43조원에 달하며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현금서비스 잔액도 지난달 6조7104억원으로 전달(6조7440억원) 대비 줄었다. 그러나 현금서비스 역시 2월에는 전달보다 1303억원 늘었다.
중저신용자 등 취약차주들이 카드대출에 기대면서 카드사들이 받는 이자도 늘고 있다. 지난달 말 카드사 9곳의 카드론 평균 금리는 연 14.83%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2월) 말과 비교해 0.19%p, 1년 전과 비교하면 0.37%p 치솟은 수준이다. 특히 취약차주의 이자 부담은 커지고 있다. 700점 이하 저신용자의 평균 금리는 지난달 17.66%로 전년보다 0.32%p 상승했다.
카드업계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로 카드론 금리를 높이는 등 공급 규모를 조절하고 있다고 말한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를 위해 올해 카드론 증가율을 3~5% 내외에서 관리하도록 방침을 세웠다.
임성원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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