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해보험이 다올투자증권 2대 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기존 2대 주주인 김기수 프레스토투자자문 대표 측 지분 일부를 시간외대량거래(블록딜)를 통해 사들였다. DB손보는 다올투자증권이 보유한 대체투자 발굴 노하우를 통해 자산운용 수익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DB손보는 21일 다올투자증권 지분 9.73%인 592만3990주를 블록딜로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보유 목적은 통상 경영권이나 경영 참여 의도가 없는 단순 투자를 위한 '일반투자'라고 밝혔다.
이번 취득 물량은 2대 주주였던 프레스토투자자문 김 대표의 보유분이다. 이번 지분 취득으로 다올투자증권의 경영권 분쟁은 일단락된 분위기다. 김 대표의 지분은 이번 매도로 기존 14.34%에서 4.62%로 내려갔다.
지난 2023년 4월 김 대표 측은 'SG증권발 폭락 사태'로 다올투자증권 주가가 폭락하자 집중적으로 회사 지분을 사들여 2대 주주에 올랐다. 같은 해 9월에는 주식 보유 목적을 '일반 투자'에서 '경영권 영향'으로 변경했다. 지난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도 적극 주주 제안에 나섰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지분 인수가 DB손보의 운용자산과 다올투자증권의 운용 능력을 결합하는 파트너십을 통해 자산운용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본다. 현재 증권사의 기업가치가 저평가된 상황으로 증시와 부동산 경기 회복 시 투자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DB손보는 다올투자증권 지분 인수를 계기로 자회사인 DB증권, 손자회사 DB자산운용 등과 파트너십을 통한 운용 채널 다각화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DB손보 관계자는 "다올투자증권은 부동산 분야에 특화된 고수익 대체투자 발굴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며 "운용채널별로 특화된 대체투자 능력을 활용해 자산운용 수익을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DB손보는 높은 자산운용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DB손보의 자산운용 수익률은 4.23%로 다른 상위사인 삼성화재(3.33%), KB손해보험(2.92%), 현대해상(2.62%) 등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임성원기자 sone@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