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보고서에서 "전력기기 업종은 데이터센터 투자 축소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상호관세 등 대외적인 우려로 지난 1~2월 대비 밸류에이션이 15% 이상 낮아졌다"며 "이 같은 이슈가 당장 해결될 수 없을 것으로 보여 단기적으로 밸류에이션 상승이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HD현대일렉트릭의 목표주가는 기존 50만원에서 6만원 낮아진 44만원을 제시했다.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2000억원, 924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30% 높아질 것으로 봤지만, 대외적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을 것으로 봤다. 다만 이번 목표가 역시 현재 주가인 30만1000원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이 연구원은 "전력기기의 수요 증가가 기대보다 적을 수 있더라도 미국 내 수급 불균형이 계속되고 있다"며 "미국의 유틸리티 회사들은 전력망 신뢰성과 복원력 강화, 증가하는 수요 대응 등으로 중장기 생산설비를 늘릴 계획을 가지고 있어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보고서를 낸 대다수 증권사들이 HD현대일렉트릭 목표가를 나주처 잡고 있다. 그동안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지만, 호황과 우려가 상존하고 있다고 봤다.
신한투자증권은 HD현대일렉트릭이 시험대에 섰다며 목표가를 42만원까지 낮췄고, 키움증권은 실적은 기대치를 상회했지만 수주에 대한 아쉬움을 표명하며 40만원을 목표가로 제시했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신규 수주가 지난해 1분기 대비 7% 감소한 부분이 다소 아쉽다"며 "그럼에도 북미 지역 변압기 수요 강세가 지속되며 중장기 관점에서는 수주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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