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공공기관의 부채 규모가 1년 전보다 32조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력공사는 3조원 가량 부채가 늘었는데 증가 폭은 다소 줄었다. 주택금융공사와 토지주택공사, 국민건강보험공단도 회사채 발행 등으로 부채가 늘어났다.
기획재정부는 30일 331개 공공기관의 경영 정보에 공시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공공기관의 부채 규모는 741조5000억원으로 전년대비 31조8000억원(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경영 여건 개선에 따른 당기순이익 흑자 전환 등 자본 증가 효과로 지난해 부채비율은 180.6%로 전년(183.0%)보다 2.3%포인트(p) 줄었다. 부채의 경우 주택금융공사가 보금자리론 지원을 위한 채권발행 확대 등으로 8조7000억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토지주택공사는 회사채 발행 등으로 7조3000억원, 도로공사는 차입 등으로 3조2000억원 각각 늘어났다. 건보공단은 보험급여비 충당 부채 증가 등으로 3조원 증가했다.
매년 적자가 났던 한전의 부채는 2조9000억원 늘었지만 전년(9조7000억원)보다 증가 폭은 축소됐다.
지난해 은행을 제외한 328개 공공기관의 자산은 1151조9000억원, 당기순이익은 8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공공기관의 지난해 말 기준 총정원은 42만3000명으로 전년보다 2000명 증가했다.
이 가운데 신규채용 규모는 2만명으로 전년과 비슷했다. 한국철도공사가 1600명, 건강보험공단 900명, 한전 600명 등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완화로 공공의료기관의 신규 채용이 감소하는 추세지만 작년 신규 채용은 전년 수준으로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공공기관 직원 평균 보수는 7200만원, 공공기관장의 평균 보수는 1억9100만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2.6% 증가했다.
지난해 공공기관 육아휴직자는 총 2만5284명으로, 전년대비 668명 늘었다. 이중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자 수가 6678명으로 전년보다 858명 증가했다.
기재부는 알리오에 공시된 공공기관 경영 정보를 심층 분석해 공공기관 현황 진단과 향후 개선방향 수립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