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바를 5년내 글로벌 연매출 1조원 이상 하는 글로벌 슈퍼 브랜드로 키우겠습니다" 코스피 입성을 앞둔 K-뷰티 신흥강자 달바글로벌의 반성연 대표는 3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이날 반 대표는 "달바를 글로벌 연매출 1조원 이상 하는 글로벌 슈퍼 브랜드로 키우겠다"며 "장기적으로는 6조~7조 넘어가는 브랜드를 목표로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달바글로벌은 지난 28일부터 기관투자자 대상 수용예측에 들어간 상태다. 내달 7일까지 진행 하는데, 첫날 1400여개 이상의 기관이 참여했다.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 확정에 나서고, 일반 청약은 5월 9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된다.
시장의 관심은 이 기업이 상장 후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 모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반 대표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보수적으로 봐도 전년 대비 매출, 영업이익이 각각 50% 이상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1분기 추세를 봤을 때 국내든, 해외든 어떤 일이 벌어지더라도 이 가이던스를 지켜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회사는 설립 후 9년 연속 매출과 영업이익을 증가시키며 성장세를 이어가고있다.
작년 연결 매출 3091억원, 영업익 598억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비 각각 54%, 84% 증가한 수준이다. 올해 1분기 매출은 1138억원, 영업이익은 301억원, 영업이익률은 26%다.
반 대표는 '글로벌 슈퍼브랜드' 목표 달성을 위해 공모 자금을 해외 시장 공략에 집중 투입할 방침이다.
이 회사의 매출 55%(1분기 기준)가 해외에서 나오고 있으며, 해외매출 비중은 2022년 13.2%, 2023년 22.2%, 2024년 45.6%로 가파르게 증가해 왔다. 러시아가 29%로 가장 크고, 그 다음은 일본 22%, 아세안 19%, 북미(미국, 캐나다) 18%, 중화권 6% 순이다.
특히 달바는 성장세가 두드러진 일본에서 올해 하반기 대규모 팝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일본의 경우, 1분기 누적매출액이 2023년 18억원에서 지난해 60억원, 올해 221억원으로 증가해, 1분기 누적 동기대비 CAGR(연평균성장률)이 247%에 이른다. 2023년 100억원이던 연매출은 지난해 315억원으로 3.2배 성장했다.
미국 매출 비중도 키운다. 반 대표는 "미국에서는 오프라인 확장을 통한 매출 증대를 계획하고 있다"면서 "현재 6.6%인 미국 매출 비중을 올 하반기에 10% 정도로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상호관세 리스크에 대한 대응도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그는 "한국콜마를 통한 미국 현지생산도 검토했고, 한국콜마와도 확인이 된 상태"라며 "다만, 관세 영향도가 생산공장을 이전할 만큼이 될지 여부를 지켜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객단가 2만원에 판다고 생각하면, 1000원대의 관세비용이 생기는데 이를 미국 공장으로 옮기는 것으로 대응하는 게 나을 지, 아니면 국내에서 생산하면서 그 정도의 비용을 잘 분산시키는 게 더 나을지를 지켜보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지난 3월 설립한 미국법인을 활용해 관세를 최소화하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노력들로 대응이 부족하다고 하면, 미국 현지 공장을 활용하는 것까지 검토는 돼 있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날 반 대표는 주주가치 제고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화장품 업계의 배당성향은 순이익의 20~25% 수준"이라며 "달바글로벌 역시 비슷한 수준을 생각하고 있다. 현금 배당을 포함해 자사주매입후 소각 등을 다양한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언급했다.
달바글로벌은 이탈리아 비건 인증을 받은 '비건 브랜드'로 차별화를 꾀해 온 K-뷰티 브랜드다. '뿌리고 나면 피부가 더 건조해진다'는 혹평으로 인해 미스트 시장이 한풀 꺾인 2016년, '미스트세럼'(퍼스트 스프레이 세럼)을 들고 달바글로벌을 창업했다. 일명 '승무원 미스트'로 유명해진 이 제품은 글로벌 누적 5000만병 판매를 돌파했다. 현재 달바글로벌은 선크림, 크림, 뷰티 디바이스(기기) 등으로 제품군을 확장한 상태다. 글·사진=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반성연 달바글로벌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김수연기자newsnews@dt.co.kr
